나만 그래?

by 비니

엄마와 장애인 동생의 민생지원금 2차 신청을 꼭 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오늘. 서둘러 퇴근하고 행정복지센터로 갔다.


“엄마랑 동생 지원금 신청하러 왔어요.”

“10월 30일까지라 이미 끝났습니다.”


귀찮은 숙제를 해치우겠다고 공책을 펼쳤다가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온. 학생 시절처럼 현타가 밀려왔다.

“동생이 입원해서 병원 왔다 갔다 하느라 못 왔는데……”

”날짜가 지나 전산망이 닫혔어요. “


담당 공무원이 흐린 눈빛과 영혼이 없는 목소리가 내 안의 아궁이에 장작이 되어 불길이 미친 듯이 날뛴가. 그러나 어쩔 것인가. 공무원은 잘못이 없다. 다 내 탓이지.


코로나 기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엄마와 지적 장애인 동생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없다. 본인 명의의 카드도 없고 게다가 동생은 휴대폰도 없다. 오프라인으로 내가 대리 신청을 해야 한다.


저번에 노인과 장애인은 공무원이 집으로 찾아가 신청을 받는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문의를 했더니 보호자가 같이 살면 이용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같이 살면서 돌보는 보호자는 오히려 불편하고 힘들기만 하다.


내 몸의 열이 더 뜨거워진다. 몸에 안 좋다는 아이스커피를 목구멍에 때려 넣어 온도를 낮추어야겠다.

그런 분은 거의 없겠지만 나처럼 민생지원금 신청을 놓친 분이 있다면 동료가 있다는 사실로 위로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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