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돌아볼 때 내 삶에 의미있었던 일을 얘기하라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 동아리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올 해 읽은 책들을 정리해 보니 완독한 책 중에서 절반 가까이가 독서 동아리 도서 목록이었다.
(완독한 책 1~10번까지가 독서 모임에서 토론한 책들이다.)
"책이 그 어떤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첫 단계는 읽기이고 두번째 단계는 그 책의 주제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책과의 대화가 긴요하기도 한다. (중략) 책과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자와 나누는 대화를 들 수 있다. (중략) 세번째는 주위의 사람들과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 나와 다른 해석과 가치관을 만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p.182~183)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이권우) 중에서
독서 동아리에서 같은 책을 읽은 후 독서 토론을 하고 서평 쓰기를 하면서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서 선정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완독한 책
1.'열두 발자국'(정재승)
2.'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김제동)
3.'모자를 보았어'(존 클라센)
4.'여우'(마거릿 와일드)
5.'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플래너리)
6.'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7. '여행의 이유'(김영하)
8.'네 이웃의 식탁'(구병모)
9.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엄기호)
10.'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11.'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12.'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13. '주말엔 숲으로'(마스다 미리)
1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마스다 미리)
15.'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마스다 미리)
16.'수짱의 연애'(마스다 미리)
17.'며느라기'(수신지)
18.'사료를 드립니다'(이금이)
19.'82년생 김지영'(조남주)
20.’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이윤영)
☆절반 이상 읽은 책
1.'코스모스'(칼 세이건)
2.'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이권우)
☆절반 이하 읽은 책
1.'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페터 비에리)
2.'스토너'(존 윌리엄스)
3.'자기 앞의 생'(로맹가리)
4. '북 코디네이터'(이화정)
5.'쾌락독서'(문유석)
6. '메모 독서법'(신정철)
7.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류쉬안)
8.'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김혼비)
9.'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
10.'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양원근)
11.'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12.'글쓰기의 최전선'(은유)
13.'말센스'(셀레스트 헤들리)
14.'마음 실험실'(이고은)
15.'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가장 인상적인 책
올 해 읽은 책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책은 '코스모스'(칼 세이건)이다.
뼛속까지 문과인 나는 어릴 때는 거의 소설만 읽었다.
결혼 후 직장 일 열심히 하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독단녀'(독서 단절 여성)로 살다가 최근 다시 책읽기에 몰두하면서는 인문학이나 에세이, 자기 계발서에 끌렸다.
학교 다닐 때 과학에 '1'도 관심이 없었기에 과학 도서에는 눈길조차 돌려 본 적 없었고, 천문학자가 쓴 '코스모스'를 왜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고전으로 꼽는지 이해되지 않았었다.
이 책도 올 여름, 지역 도서관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함께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읽게 되었다. 주위에서 이 책이 좋다는 얘기를 하길래 호기심이 생겼다.
굉장히 두꺼운 책이라서 혼자서라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천문학자인 강사분의 해설과 함께 책을 읽어나갔기에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막연히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인간에 대한 책이었고,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못 읽은 쳅터가 몇 개 있는데 가까운 시일에 꼭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