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요양보호사님이 평일에 동생이랑 엄마 목욕도 시켜 주고 동생이 먹을 음식 믹서기에 갈아 냉장고에 넣어 주고 엄마 병원에도 모시고 가는데 나는 왜 작년보다 더 힘든 걸까.
얼마 전부터 눈에 알레르기가 생겨서 가렵고 살짝 부었다. 입술은 여기저기 돌아가며 부르터서 엉망이다. 도움의 손길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처럼 나를 짓누르고 있다.
퇴근하는 길에 약국에 들러 엄마의 약도 사야 하고 드시고 싶다는 갈비탕이나 삼계탕도 산다. 장도 일주일에 두 번은 본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거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엄마는 내가 얘기하기 전까지는 인터넷 장보기가 엄청 간단하고 별거 아닌 걸로 알고 계셨다.
주중에도 힘들지만 주말은 더 바쁘다. 하루 종일 나 혼자서 두 사람을 돌보기 때문이다. 주말 오후, 힘들고 지쳐 무표정한 얼굴로 느릿느릿 집안을 걸어 다니는 나를 누가 본다면 좀비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