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족

by 비니

백화점 내에 마련되어 있는 고객 편의 시설에 앉아 있다가 어떤 가족이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 나이 든 아버지와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딸.


아버지는 걷는 자세가 불편해 보였고 옆에서 그런 아버지를 딸이 챙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좋아 보여서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어르신 옆에 부인이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부녀의 외출이 아니라 가족의 외출이었다. 그 어르신은 본인 몸이 불편함에도 옆에서 걸어가는 아내의 등 뒤로 팔을 내밀어 보호하고 있었다.


나는 엄마를 따뜻하게 보살피며 걸어갈 자신이 없다. 그냥 혼자 있고 싶을 뿐이다. 나쁜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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