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by 비니

금요일 저녁. 화장실로 가서 양치를 한다. 선크림 바른 얼굴을 클렌징 오일을 묻힌 손으로 문지른 후 물로 씻는다. 클렌징폼으로 마무리한다.


침대에 누워 시뮬레이션을 한다. 머리로는 이미 다섯 번도 더 양치질과 세안을 끝냈다. 내 몸인데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마음이 말을 듣지 않는 건지도. 그렇게 시간은 조금씩 흐른다. 하루쯤 안 씻는다고 지구가 멸망할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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