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센스 Nov 20. 2024

하루의 끝엔 그래도

At the end of day

마치 이제 내가 귀찮아진 것처럼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 고되 혼자 있는 시간이 나보다 더 간절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네가 좋아 나를 만났으면서

그래서 내 남는 시간은 모조리 다 네가 채웠으면서

이제는 너의 남는 시간은 홀로 채웠으면 하는 네가 된 줄 알았다.


오전 다섯 시 반에 일어났다면서

밤 열 시 반에 시답지 않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너.

눈치 보여서 말을 아끼던 나는 나랑 대화가 하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한국어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At the end of the day, it’s you. ”라고 한다.


그래도 너라고.

하루의 끝에 대화할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결국 너라고.


그 한마디 말에 다시, 나는 또 너다.

내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들로 채우려 했었는데,

결국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은 너다.

매거진의 이전글 딜레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