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센스 Dec 13. 2024

결혼 말고 환상 말고

진짜 원하는 게 결혼일까?


혹시 호캉스?


혼자 시그니엘 호캉스 해보니 지상낙원이었다.


혹시 웨딩밴드?


혼자 티파티에서 웨딩밴드라인 사서 꼈는데 절대 안 질리고 너무 예쁘다.


혹시 넓은 집?


주식 욕심 때문에 원룸 살았는데 이제 혼자 투룸 갈 생각 하니 너무 설렌다.


혹시 차?


원하면 언제든 사면된다.


혹시 해외여행?


혼자 가면 싸울 일도 없고 평화롭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제일 설레는 법이다.


혹시 해달라는 것 다해주는 내편?


제일 정성 쏟는 사람은 언제나 최신 남친이다.


혹시 의리?


의리 넘치는 건 베프이다. 기대치가 낮으면 서운함도 없고 감동은 두 배다.


혹시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이 아름답다는 건 환상이다. 그리고 환상일 때 아름답다.


실제 사랑은 추하고 둘이 함께 할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도 않다.


결혼할 때는 환상 말고 낭만 말고, 함께 할 미래의 모든 추함까지 내 인생에 다 끌고 온대도 끌어안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