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내가 치매 걸리면 어떻게 할거야?”란 질문에 그는 “당연히 그래도 같이 살아야지. ”라고 한다. 싸우고 그가 회피하면 헤어지고 싶어서 그때마다 나는 실행에 당장 옮기지 못하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데, 다시 대화하고 하루이틀이 지나면 마음이 완전히 풀린다. 아마도 그의 그런 말을 말뿐인 게 아니라 진짜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은 늘 느리고 신중한데 감정이 오고 가는 것은 파도치듯 빠르고 격렬하다. 얼마 전 책을 읽다가 “결혼이 안정감을 준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책임을 더 많이 상대방에게 떠넘기려고 한다(다크심리학 연애의 법칙)”라는 구절을 보았다.
결혼은 내게 안정보다는 책임으로 다가왔다. 결혼이란 내게 나만 챙기기도 버거운 삶에서, 상대방의 불안한 미래까지 책임져야 하는 결정, 나아가서는 상대방의 가족까지 챙기고 책임져야 할지 모르는 결정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내게 책 속의 이 문장이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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