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방해하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

by 해센스

어느 전시회에 갔는데 인형 뽑기 이벤트가 있었다. 문어인형이 너무 귀여워서 지나가면서 ”나 저거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이벤트 진행하시는 분이 참여방법을 알려주셨다. 차례를 기다리며 인형뽑기 부스를 유심히 살펴봤다. 여기서 딱 떨어뜨리면 인형의 택이 달려있는 고리에 인형뽑기 집게를 걸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차례가 되자, 바로 딱 생각했던 그 위치에 집게를 떨어뜨렸다. 한 개만 뽑아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 순간 두 개의 인형이 같이 걸려 나왔다. 하얀색 문어와 노란색 문어, 앞면은 화난 문어, 뒷면은 웃는 문어, 리버서블 문어 인형을 두 개나 가지게 된 것이었다.


연이어 다음 부스로 향했다. 전시회에 같이 간 언니가 먼저 가있던 장소였다. 다트를 세 개를 던져서 딱 특정 점수가 나오면 선물을 받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씩씩하고 화끈하게 다트 두 개를 연달아 던졌다. 진행자가 잠시 나를 멈췄다. 알고 보니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딱 그 점수가 나왔던 것이었다. ‘방금 전 인형뽑기에서 아주 조금 집게를 이동해 드랍 버튼을 한 번 눌렀을 뿐인데 인형 두 개가 동시에 딸려 나오고, 다트 두 개를 던졌는데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특정 점수가 나왔다고?‘ 이건 어느 정도의 확률일까 생각이 들었다.


다트이벤트 진행자분은 여기서 세 번째 다트를 땅으로 던져서 기회를 버려도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아니면 던져서 딱 어느 위치에 꽂으면 다음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진행자분이 알려준 그 위치를 바라보며 마지막 다트를 던졌다. 역시 딱 그 위치에 꽂지는 못했고 마지막 다트를 버렸으면 확보되었던 선물도 받지 못했다.


선물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그런 생각이 앞섰다. ‘역시 난 뭐든 내 힘으로 일궈야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 뽑기운은 없지만 인형뽑기는 잘한다. 아무거나 뽑는 이벤트에서는 기껏해야 볼펜밖에 당첨이 안되는데, 이렇게 내 의지와 선택으로 할 수 있는 이벤트에서는 인형도 두 개나 가지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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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common sense)의 각도를 기울이는 생각(Hailey's sense)을 씁니다. #신경다양성 #ASD #ADHD #심리 #연애 관심있는 분들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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