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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ctober Oct 14. 2020

가장 보통의 남자와 가장 보통의 여자, 그들의 시작

영화 <보통의 연애>

가장 보통의 여자, 남자 선영과 재훈 [출처 : 네이버 영화]

누군가는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부류에 의하면 우리는 끝이 정해진 사랑을 한다. 그렇기에 이별은 당연히 성립한다. 우리는 이별을 할 때면 다시는 사랑 따위, 사람 따위 믿지 않을 거라 말하지만 사랑은, 사람은 다시 또 온다. 그렇게 우리는 사랑과 이별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어항 속 금붕어처럼 좀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 한 체.




극 중 공효진은 보통의 사람처럼 한 남자와 뜨거운 연애를 했다. 이별 후에는 그 사람이 죽어버리길, 차라리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길 바랄 정도로 다시 없을 애증을 겪게 한 남자와. 그 연애가 끝이 나자 그녀의 삶에서는 그다지 특별한 남자도, 특별한 사랑도 없다. 미치도록 사랑하기 때문에 만나는 게 아니라, 눈에 띄는 큰 단점이 없기 때문에 만남을 지속할 뿐이다.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그녀는 여전히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연애는 계속된다.




그러던 중 그녀와 다르게 상처를 받고도 뜨거운 심장을 가진 한 남자가 나타난다. 끊임없이 귀여웠다가, 별로였다가를 반복하는 이 남자. 걸어오는 수작이 나쁘지만은 않다. 비슷한 듯 다른 상처가 있는 그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빠져든다. 가끔 서로에게 은근한 호감을 내비치지만, 효진에게는 그런 사랑이 두렵기만 하다. 과연 이번 연애는, 당신이라는 사람은 다를 수 있을까. 사실 지난 사람이, 지난 연애가 그랬던 것처럼 반복되는 순간이 찾아오겠지만, 그럴 거라는 걸 이미 알지만, 그래도 당신이니까, 너니까 자꾸만 믿어보고 싶어진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또 사랑에 빠지고야 만다. 그렇게 또 그들은 보통의 연애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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