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질문 여기 다 있다
최근에 필명 "의외의사실"을 사용하시는 작가님의 웹툰과 그림책을 알게 되어 즐거운 독서를 하고 있다. 지난 비 오는 목요일.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돌아다니고 싶어 다녀온 양평의 세미원. 가는 길에 구리역에서 경인선으로 환승했다. 8호선이 연결되기 전 구리는 뚜벅이인 내가 다니기에는 다소 먼 거리의 지역이었다. 멀리만 느껴지던 그곳 구리, 8호선을 타고 단숨에 도착했던 구리역이 궁금했다. 구리역 주변을 검색해 보니 인창도서관이 나왔다. 도서관과 작은 서점을 좋아하는 나는 인창도서관을 들여다보니 구내식당이 유명했다. 웃겼다 도서관에 밥 먹으러 갈 생각을 하는 자신이. 그런데 오늘 진짜 밥 먹으러 구리시 인창도서관을 방문했다. 11시부터 배식인데 벌써 줄 서있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왔으니 시설 이곳저곳도 둘러보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천문대!!! 비가 오는 시기니 좀 더 있다가 천문대 프로그램을 신청하려 한다. 낮시간 천체관람도 있어 신기했다.
종합열람실을 둘러보다가 의외의사실 작가님 책이 있으면 좀 보고 갈까 하여 검색해 보니 이런 책이 있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리셨네. 첫 장을 펼치니 이런 목록이 나왔다. 짜잔~~~~
모든 목록이 내가 달고 사는 질문이거나 했던 질문이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거 뮝미 ㅋㅋㅋ.
밥 먹으러 왔다가 보물을 찾은 느낌.
요즘 나의 화두에 대한 글이다. 내용이 많지 않아 읽어 보았더니 이 책이 나보고 "잘살고 있네, 걱정 마"라고 해주었다. 기분이 한층 올라가고 살짝 신나더라 칭찬받은 아이처럼.
의외의사실님이 그림을 그린 번역서를 우연히 발견하고서 나는 인생 질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작가와 나누는 것 같았다.
내가 모르는 곳으로 잠시 떠나는 일상 속의 작은 여행,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