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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의 의미

by 노을

-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멕시코", 하지만 요즘의 나에게는 실현될 것 같지 않은 로망 -


멕시코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침이 꼴까닥 넘어간다. 아.... 저 카리브 해안의 바람의 맛은 어떨까 상상하며 문득 나에게 여행이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여행에서 제일 좋은 것은 뭐지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글과 사진 속에서만 존재하던 것을 현실로 마주하는 것이 벅차고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이전과는 좀 다르게 지금의 나에게는 왠지 이것이 정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낯선 것들이 주는 신선함과 흥미로움이 다할 즘에 나에게 익숙한 것들과 포근한 잠자리가 있는 집으로의 귀환 -


그래서 여행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은 집이 제일 좋구나 라는 것인 것 같다. 나이 들어서 그런가 하는 이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 자꾸 이 생각으로 귀결된다. 내 속의 에너지 길이가 짧아졌구나 그래 인정하고 멀리로 눈길 보내지 말고 곁에 있는 것들의 잔잔 재미를 더 느껴보자는 마음이 커져감을 느낀다.


태평이 정년퇴직을 하면 멕시코와 남미 여행을 하자고 한다. 그가 사람들이 왜 여행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 나는 참 난감했었다. 이제는 그에게 집의 포근함과 돈으로 국내를 돌아다니면 좀 더 맘 편한 여행을 몇 배는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설파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나 각자의 인생 궤도가 다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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