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20년차도 다시 "신나게"일할 수 있다.

3개월의 침묵, 증명의 시간을 보내다.

by Sunshine

지난 3개월, 저는 '증명'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선, 제가 시도한 "무모함"이 정말 이루어지기를 바랬고, 이루어져야 했고, 또한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내가 두드린 이 문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연재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깁니다.


최근 유독 업무가 많아 CEO를 모시고 늦은 시간 업무를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이였습니다.

CEO께서 제게 슬쩍 물으셨습니다. "요즘 일이 많아서 힘들지 않아요?"

그때 제 입에선 망설임 없는 대답이 흘러나왔습니다.

"전혀요! 20년 차인 제가 이 나이에 다시 이렇게 신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합니다."

저도 모르게 불쑥 나온 진심이었습니다.

몸은 고단할지언정 마음은 20년 전 첫 출근 때보다 더 뜨겁게 뛰고 있었습니다.


중학생인 저희 아이가 요즘 퇴근 시간이 늦은 제게 그러더군요

"엄마, 더 안좋은 회사로 간거 아니야? 자꾸 퇴근 시간이 늦어. 엄마도 더 피곤할거고"


저는 아이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성취감을 느껴서 즐거워. 엄마가 20년 회사생활을 해봤는데 몰입을 해야 일이 즐거운 것 같아. 엄마는 지금 누가 시켜서 늦게까지 일하는게 아니라, 엄마가 몰입하고 더 궁금하고 더 하고 싶어서 늦게 퇴근을 하는거야. 엄마가 살아보니.... 일이 편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아직 못찾았어. 엄마는 지금이 가장 성취감을 느끼고 즐겁게 일하고 있는 시간이야.

이제 너도 어느 정도 컸으니 엄마가 즐겁게 일하는 것에 대해 존중해줬으면 좋겠고 도와줬으면 좋겠어"

그제서야 아이는 안심한 얼굴로 저의 어깨를 주물러 주더군요.


독자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문화와 조직이 존재합니다.

지금 발 딛고 있는 그곳이 숨이 막힐 듯 괴롭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당신과 '맞지 않는 옷'일 뿐입니다.

나를 갉아먹으며 억지로 버티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내 가치를 알아봐 주고, 내 내공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을 스스로 '선택'하세요. 20년 차인 저도 해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세요.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고, 그 주인공인 당신은 충분히 즐겁게 일할 자격이 있습니다.


팀장과 틈장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K-리더맘'의 기록은 여기서 마칩니다.

하지만 주도적인 삶을 향한 저의 항해는 계속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항해도 언제나 즐겁고 찬란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동안 함께 읽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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