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이야기 - 1 아노시 호수에서 본 안타나나리보
마다가스카르 일상과 여행 사이
그림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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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시 호수에서 본 안타나나리보
아프리카는 처음이라 상상하기 어려웠다.
마다가스카르 사진을 찾아봤다.
애니메이션 사진을 치우고 마다 수도인 안타나나리보로 다시 검색을 하니 복작복작한 시내의 모습이 나왔다.
시내 중심의 호수 사진도 봤는데 언덕에 마치 HOLLYWOOD 간판처럼 ANTANANARIVO 간판이 있었다.
낯선 무언가를 접하면 알던 것과 연결해 생각한다고, 나는 간판에 빠져 다른 호숫가 사진을 찾아봤다.
시내 호수 사진은 내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가기 전 유일하게 머릿속에 담은 이미지였다.
인천에서 방콕까지 약 6시간
방콕에서 나이로비(드디어 아프리카)까지 약 9시간
나이로비에서 안타나나리보까지 약 3시간
사이사이 대기시간까지 합치면 하루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 걸렸다.
도착하고 맞은 첫 주말, 처음 구경을 간 곳은 내가 봤던 사진 속 ANTANANARIVO 간판이 보이는 호수였다.
사실 여기까지 가는데 너무 먼 길 걸어서 힘들었다.
내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 기차역 앞 정류장에서 내려 약 30분을 걸었다.
터널도 지나야 하는데 (으아) 도보는 좁고 중간중간 구걸하는 사람이 앉아있고 옆에는 차가 지나다녔다.
긴장이 턱까지 차올라 숨도 잘 안 쉬고 지나갔던 것 같다.
다행히 별일 없이 터널을 지나 호수에 잘 도착했다.
안타나나리보의 고도는 1276m다.
다행히 모자는 쓰고 다녔는데 계속 걸어 돌아다니다 보니 더위에 고도에 뭐라도 안 마시면 죽을 것 같았다.
탄산음료는 맥주 빼고 안 좋아하지만 길에서 사 마신 음료수는 정말 맛있었다.
음료수 이름은 Bonbon anglais. 해석하면 영국식 사탕. 뽕따를 녹인듯한 맛.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밖에 보이는 풍경은 참 이국적이었다.
내가 보게 될 일상과 여행 사이 마다가스카르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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