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편] '어릴 적 상처와 화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
불안형 애착 유형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하지 못한 그 중에서도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패턴의 사고방식를 자주 한다.
1. 상처받은 일에 오래 사로잡히게 되어 실제로 받은 상처보다도 훨씬 더 깊은 고통이 자신을 괴롭힌다. 즉, 상처를 쉬이 물리치지 못하고 사로잡히는 것이다.
2. 포로형 인간이 된다. 이는 부모를 그리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이 갈등하는 상태로, 부모 이외의 대인관계에서도 양면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지나치게 상처받아 불안정해지기 쉽다.
3. 상대의 표정에 민감하고 속마음을 알아채는 속도가 빠르지만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그들의 관심사는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질지'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지 아닌지'에 있다.
4. 대인관계에 있어 사랑과 배려를 가장 중요히 여겨 거절당하거나 버림받는 일에 상당히 민감하다. 해서 상대가 부정의 기색을 보이기라도 하면 극심한 불안에 사로잡혀 과잉반응을 하기 일쑤다.
5.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 번 머리에 박히면 그 불안을 좀처럼 떨칠 수 없다. 그래서 상대에게 몇 번이나 확인받고 싶어하고, 상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의식이 자주 드러난다.
6. 자신의 불만과 고통을 입 밖에 내는 순간 감정이 격해져 생각지 않았던 말까지 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 배경엔 상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7. 양극의 성향을 갖는다. 즉 원하는 마음과 거절하는 마음 두 가지가 공존하는 상태인 것이다.
- 어릴 때부터 보호자로부터 과보호를 받고 응석부리는 한편, 부모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강하게 거부당하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글을 읽으면서 1~7번까지 모두가 내 이야기 같아 소름이 돋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그간의 나의 생각과 행동을 온전히 나라는 사람의 나약함이나 예민함으로 치부하고 스스로를 비난해왔는데 이런 행동 역시 '애착'이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해 생겨난 것이었다니….
과도한 자기연민에 빠질 필요도 없으나 어린 시절에 이런 상처를 가지고 자라온 내가 조금은 안쓰러웠고, 또 그런 나를 토닥여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나와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1.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세요.
- 불안형 애착의 경우, 양쪽의 상반된 감정이 혼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여 관계가 원만할 땐 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모를 기쁘게 하지만, 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땐 부정적인 감정이 분출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다.
- 그러니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자. 적절한 거리를 두면 오래 유지될 관계도 지나치게 가까우면 쉬이 피로해진다.
2. '자신이 자신의 부모가 되어' 마음 속 안전기지를 확보하자.
- 안타깝게도 부모로부터 '안전기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스스로 '마음 속 안전기지'를 가져보도록 하자.
- 내 부모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거나 인정받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 내가 내 마음 속 부모가 되어 나에게 어떻게 조언해줄 것인지 생각하고, '내 안의 부모'와 상담하며 살아가자.
3. 지금의 내 행동이 내 자녀 양육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기억하자.
- 부모가 된 내게는 이 말이 가장 두렵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 내가 내 자식에게 내 부모가 했던대로 똑같이 행동한다면 내 아이도 나처럼 불안한 애착유형을 갖게 될 수 있다.
- 그래서 난 내 아이를 위해서도 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겠다 다짐했다.
상처받은 유년의 나와 화해하는 법
유년시절의 내 삶이 모두 불행했던 것만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처받았던 그 때의 나와 이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이별을 위해서는 그 때의 나를 토닥여주고, 화해하고, 이제는 안녕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내 마음 속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나의 불안과 괴로움을 한 번 더 보듬어주려 노력한다.
애착장애를 극복한 사람은 특유의 아우라나 빛을 발한다.
그 빛은 슬픔을, 사랑과 기쁨으로 바꾼 보람의 빛이며
강인한 정신의 상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