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알아가다.

<끄적임> 첫 글 발행 3주 후, 나의 브런치 성장기

by 별빛햇살

브런치를 알게 된 지 한 달 반.

첫 글을 올린 지 3주.

현재 발행글 15개.




몇 주 전, '브런치 왕초보의 사용후기'를 올렸었다. 벌써 나는 또 무럭무럭 성장한 것 같다.


첫째, 나는 브런치의 글을 정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브런치의 방대한 글의 양에 흠칫했다. 흥미로운 글들은 많고 시간은 부족했다. 마음이 급해서 자꾸 이것저것 클릭하게 되었고, 사실 정독을 잘하지 못했다. 빠르게 훑어보는 글이 많았다.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많이 보고 싶은 욕심에 서둘렀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글자가 한 자 한 자 눈에 들어왔다. 나는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아, 브런치를 서점이나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구나! 보통 책을 한 권 구하면 첫 장부터 한 자 한 자 눈으로 꾹꾹 담아 읽듯이, 브런치'북'도 진짜 '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이 단순하고 당연한 생각이 나를 바꿨다.


다 그럴 순 없지만, 이제는 마음에 드는 브런치북을 첫 화부터 차근차근 읽어본다. 순서가 상관없는 글이면 최신글부터 읽기도 한다. 한 번에 다 읽지 못하면 며칠 후 다시 돌아가서 읽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원래 책은 그렇게 읽는 거니까. 이제 진정한 독자가 된 기분이다. 속도가 줄었기에 읽는 글의 숫자는 줄었다. 하지만 이제는 브런치에서 읽는 즐거움을 알았다.


둘째, 댓글의 세계는 심오하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 댓글은 '아, 댓글이구나' 했는데, 브런치의 댓글은 그냥 댓글이 아니었다. 감상과 격려와 공감이 있었다. 다른 사이트들에 쉽게 달리는 댓글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작가에게 댓글창은 또 다른 작문의 공간이었고, 교류와 더불어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었다. 나도 서서히 댓글에 용기를 내보았다. 혹시나 글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고 댓글을 잘못 쓸까 좀 두렵기도 했지만, 좋은 글에 내가 받은 감동을 알려주고 싶어서 조금씩 써보기 시작했다. 가끔은 댓글 쓰기가 내 글 쓰기보다도 어렵다.


셋째, 나의 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의 글들은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둘 다 가지고 있었다. 우울, 깨달음, 성장 같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나의 글에 대해 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결'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가. 울리고 싶은가, 웃기고 싶은가. 주제가 선명한가, 어지러운가. 최종 목표는 뭔가. 여전히 좀 헷갈린다. 정답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쓰다 보면 또 알게 되려나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발전하고 있는 것도 같다.


넷째, 꾸미지 않고 담백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하면 잘 드러날까 싶어서 글자에 색깔도 넣어보고, 크기도 키워보고, 굵은 글씨체로 바꾸어 보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가 깨달았다. 내용이 좋으면 글씨체도 글씨크기도 글씨색깔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좋은 글은 그냥 계속 읽혔다.


다섯째, 생각을 문어체로 하기 시작했다.


웃기게도 거의 모든 생각을 문어체로 하기 시작했다. 나는 생각이 좀 많다. 그 모든 생각을 의도치 않게 머릿속에서 글로 표현하자니 좀 피곤하다. 모든 걸 쓰고 싶나 보다.


여섯째, 브런치에는 험담과 욕설이 없어서 좋다.


이곳은 지성인들이 그들의 생각과 정보를 글로 써서 공유하는 곳이다. 글이 바로 작가의 얼굴이기 때문에 이곳에는 험담과 욕설이 없다. 모두가 따뜻하고 정중하다. 실제의 성격이 어떤지는 결코 알 수 없겠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공간이라 어떤 글을 읽어도 마음이 편안하다.


일곱째, 브런치의 불편한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매거진과 '연재'브런치북과 '그냥'브런치북의 차이를 열심히 검색해서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기능들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 개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불평도 있었다. 나도 매거진으로 시작은 했지만, 지나고 보니 연재를 할 걸 싶은 생각도 좀 든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여덟째, 글 하나가 조회수 떡상을 경험했다.


어제 우연히 내 글 중 하나가 메인 화면에 뜬 것을 보게 되었다. 제목은 <이런 게 '업보'일지도...>였다. 물론 메인 화면에서도 한참을 옆으로 넘겨야 찾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메인화면은 메인화면이었다. 나는 메인화면을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이었다. 내 글을 거기서 본 것도 우연이었다. 약간 '헐~' 이런 기분이었다. 그 화면에 며칠 동안 내 글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약간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라이킷과 구독이 좀 랜덤으로 평소보다 늘었고, 최신글이 있는데도 그 글이 라이킷을 꽤 받았다. 처음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통계를 보았다. 나는 통계를 거의 보지 않았었다. 알고 보니 '다음'에서 유입된 조회수가 많았다. 그리고 이 일은 일주일 전에 시작되었다. 도대체 내 글이 '다음'에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나는 브런치의 라이킷 수만 보고 있었는데, 조회수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해당 글은 지금 통계에서 조회수가 1000에 가까워졌다. '다음'에서의 유입 조회수가 절반 이상이다. 그야말로 '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제 살짝 초보티를 벗으려는지 브런치에서 느끼는 점이 많다. 몇 달 뒤, 몇 년 뒤에는 어떤 걸 느끼려나. 이런 글은 일기장에 적어도 되겠지만, 브런치에 너무 힘주고 쓴 글만 올리려니 좀 지쳐서 가볍게 적어본다. 좀 더 브런치와 친해져야겠다. 응석도 투정도 한 번씩 부릴 수 있도록...


작가님들, 독자님들, 모두 즐거운 브런치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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