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상의 정복
루공 마카르 총서 제4권
작품 배경
〈플라상의 정복(La Conquête de Plassans)〉은 1874년에 발표된 소설로, 『루공-마카르 총서』의 제4권이다.
줄거리
이 소설은 루공-마카르가의 발상지이자, 졸라가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와 플라상쉬리솔(Flassans-sur-Issole)에서 영감을 얻은 가상의 소도시 플라상(Plassans)을 배경으로 한다. 루공가의 음모 덕분에 플라상은 공화파를 누르고 나폴레옹 3세가 이끄는 보나파르트파의 손에 넘어간다. 브장송(Besançon) 교구의 열혈 보나파르트파 사제 포자(Faujas)는 플라상의 정권을 탈환하라는 당국의 지시로 플라상에 파견된다.
플라상에 도착한 포자는 프랑수아 무레(François Mouret)의 집에 세 들어 산다. 마르트(Marthe)와 결혼한 프랑수아 무레는 세 아이와 하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마르트는 피에르(Pierre)와 펠리시테 루공(Félicité Rougon)의 딸이고, 남편인 프랑수아는 위르실 마카르(Ursule Macquart)와 모자제조공 무레(Mouret)의 아들이었기에 부부인 마르트와 프랑수아는 사촌지간이었다. 마르트는 이제 37세이고, 40세의 프랑수아는 정신병에 가까운 강박증이 빈번해 주변에 친분을 유지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는 플라상에서 상당히 하찮은 존재로, 특히 공적으로는 주체적 위치이기보단 방관적 위치이다.
포자 신부가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 트루슈(Trouche) 부부가 무레 부부의 집에 세 들어 살게 된 뒤로 그때까지 평안했던 무레 부부의 삶은 뒤죽박죽이 된다. 우선, 무레 부부는 자녀들과 이별한다. 장남 옥타브(Octave)는 마르세유(Marseille)로 떠나고, 차남 세르주(Serge)는 신학교로, 지능이 낮은 막내딸 데지레(Désirée)는 보모의 집에 맡겨져, 뿔뿔이 흩어진다. 마르트는 종교에 귀의해 신실해진다. 포자 신부는 무레 부부의 정원을 당국과 보나파르트파의 주요 인사들이 회합할 수 있는 중간 지점으로 제공한다. 펠리시테 루공의 조언과 여성 신도들의 주선을 통해 포자는 점차 플라상의 모든 정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고, 급기야 당국에 유리한 의회 후보자를 선출하기에 이른다.
은퇴한 부르주아 무레는 자신의 정신적 안정을 추구하기에도 벅찬 나머지 사람들과는 점차 멀어진다. 그리하여 그의 주변에서 획책되는 음모에서 제외된 순진한 무레는 결국 정신병자로 간주되어 튈레트(Tulettes)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튈레트 정신병원은 예전에 그의 할머니 아델라이드 푸크(Adélaïde Fouque)가 수용되었던 곳이다. 그곳에서 무레는 실제로 미치게 되어, 어느 날 저녁에 정신병원을 탈출해 플라상으로 돌아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다. 이는 앙투안 마카르(Antoine Macquart)와 페니(Fénil) 신부의 부추김에 따른 행동이었는데, 앙투안 마카르는 루공가에 복수하려는 심산으로, 페니 신부는 포자 신부와 주교직을 두고 경쟁하는 입장이었기에 무레를 자극했던 것이다. 불길에 휩싸인 자신의 집에서 무레는 포자 신부 가족들과 함께 불에 타 숨진다. 같은 날 저녁에 마르트는 그녀의 어머니 집에서, 수년 전부터 앓아왔던 폐결핵 후유증으로 숨을 거둔다.
분석
이 작품은 아델라이드 푸크로부터 전해진 유전적 결함 중 하나인 광증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또 다른 테마로, 제2제정에 충성하고 그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포자 신부라는 인물을 통해 성직자 신분을 거스르는 폭력성을 다루고 있다. 졸라는 신도들, 특히 여성 신도들의 순수한 신앙심을 이용해 정치 세력과 은밀히 결탁한 교회의 폭력을 보여줌으로써 신앙이 또 다른 열망을 감춘 장막에 지나지 않은 실상을 고발한다.
▶ 참고 사이트 : 불어판 위키피디아, 영어판 위키피디아
▶ 작품 배경 / 줄거리 / 분석 모두 불어/영어판 위키피디아를 직접 번역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