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아들과 잠자리에서

by 홍탁

어제 초딩 아들과 잠자리에서 많은 얘길 나눴다. 숙제 불평했다고 엄마한테 오지게 혼나고 나서다. 분위기 싸한 밤. 아들에게 이제 숙제도 공부도 스스로 해야 하는 때라고 했다. 내 일장연설에 자는가 싶었지만 묵묵히 듣고 있는 눈치다. 그러고는 긴 한숨을 쉬며 "과거를 돌리고 싶어 아빠!" 한다. 한 문제만 더 참고 풀었으면ㅠ 엄마가 불같이 화내지도 않았을 거고 그러면 폰 게임 금지라는 엄청난 재앙도 닥치지 않았을 텐데, 뭐 그런 의미일 거다. 그리고 엄마가 수학문제를 줄여줘서 좋은데. 마음처럼 안 된단다. 참고 풀면 되는 걸 알고 있는데 잘 안 된다고.

난 스마트폰이 미치는 나쁜 영향이 이미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들로 나와 있다고 말해줬다. 그런 책도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 폰 게임이 중독성이 강한데다 뇌를 변화시키고 사람관계를 고립시킨다는 걸 알게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알아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조금씩 키워줘야겠다는 별별 생각.


아이는 술술 얘기를 한다. 하루에 4시간 넘게 하는 반 애들이 엄청 많단다. 근데 아들이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만 게임을 조금씩 한다고. 그 친구는 날마다 엄마랑 쿠폰 뽑기를 하는데 게임20분쿠폰도 있고 용돈 500원쿠폰도 있다고.... 오 괜찮은데?

아이는 한참을 털어놓다 어느새 조용해졌다. 이불을 덮어주고 조용히 나올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