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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Dec 24. 2015

전원주택 설계. 내 집 짓기의 시작!

전원주택 설계? 너의 정체를 파헤치다.

프롤로그.


나만의 집. 우리 가족만을 위한 집.
여러분들도 아마 한 번쯤 꿈꾸어 본 적 있는  기분 좋은 상상 일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상상만으로 그치는 일일까요?^^


전원주택 분야에서 '스타 건축 매니저'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지 벌써 9년.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백 분의 집을 지어드리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 일을 이어가다 보니 제 나름의 집짓기 철학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듯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집을 짓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드리는 것이

저의 목표이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이야기만을 들려드릴 테니
잠시나마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출발.


내 집을 짓고자 할 때에 가장 첫 번째 해야 될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내 생각을 정리하여  구체화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렇다고 하면 내 생각을 정리하여  구체화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위 물음에 답은 바로 '설계'입니다.
예비건축주님들께서 내 집을 짓고자 할 때 막막하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들 하십니다. 

이는 설계의 중요성을 잊고 시공에 대해서만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설계가 도대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거형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건축주님들께서는 아파트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에 이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의 목적이었던 주택이 투자가 아닌 삶의 질 향상 목적으로 변경되면서 주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부동산 114 통계자료

위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매년 단독주택의 건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의 거래비중은 이미 아파트를 넘어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단독 및 전원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요소가 무엇이 있었을까요?

가장 최근까지 전원주택 분야에서  핫이슈가 되었던 내용을 뽑자면 단연 ‘땅콩주택’ 일 것입니다.
넓은 공간과 나만의 집,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까지 아파트의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건축주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습니다.

TV 다큐멘터리에서 특집 보도를 할 만큼 땅콩주택의 인기는 주택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TV 다큐멘터리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열풍인 땅콩주택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게 됩니다.

총 3가지의 요인을 분석해 내었는데 첫째는 시기, 둘째는 마당, 셋째는 설계였습니다.

자문위원으로 나온 한 교수는 그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서 ‘설계’를 뽑았습니다.

이는 주택이 단순히 투자의 대상이 아닌 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중요도가 더 높이 평가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획일화되어 있는 공간이 아닌 내 라이프사이클에 맞추어 설계된 공간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중요성을 인정받은 설계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계가 무엇인가요?


많은 건축주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건축주님들께서 설계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시고 계십니다.

역으로 상담을 진행하시다가 설계에 대해 아시는 건축주님들도 계십니다.

이만큼 설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계시는 건축주님들이 적다는 것을 뜻합니다.

자 그렇다면 설계가 왜 중요한 것일까요?

저는 설계에 대해 설명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설계에서의 집은 가족의 이야기와 스타일 등 생활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설계는 앞으로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배치할지 보여주는 안내서인 동시에 집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알려주는 지침서와 같습니다. 

이러한 설계과정이 없이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마치 정장을 입고 등산을 가는 것처럼 건축주가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집이 지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설계란 어떤 옷을 입으실지 에 대한 고민과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고 생각하신다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장입고 등산 가시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설계를 꼭 해야 하나요?


아무리 작은 건축물이라도 시공 이전에 설계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집은 설계로 시작해서 설계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평생에 한 번 짓고 대를 물려 살게 될 집을 짓는데 설계비를 아까워하시거나 설계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시공해주세요’, ‘저 건물과 똑같이 지어주세요’ 하는 것은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설계가 중요한 이유는 설계도가 시공의 기준이 되고 또한 마침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공과정에서 건축주와 시공자간의 분쟁이 종종 발생하지만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 설계도면입니다.

제대로 된 설계도면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겠죠.^^


설계비가 너무 비싸요!


보통 많은 분들이 설계비에 인색한 편입니다.
평생을 살 자기 집을 짓는데도 불구하고 설계비를 아끼시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집을 짓는 데 있어서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할 첫 번째 항목이 바로 설계비용입니다. 

동네의 일명 ‘허가방’이라고 하는 곳에서 인허가만을 넣어주며 저렴한 가격에 설계를 해줍니다. 

하지만 설계는 인허가만 받는다고 하여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설계단계에서는 고객님의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스타일, 생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목적에 맞는 주택의 구조와 모양, 외양과 인테리어 등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설계안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설계를 해 주는 곳들은 이러한 과정 없이 단순히 인허가만을 목적으로 설계를 해주게 됩니다.

실 사례로 저를 찾아주시는 건축주님들께서도 동네 인허가 도면을 들고 와 시공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설계는 인허가를 넣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건축주님만을 위한 공간을 구성하고 완성된 설계안을 가지고 최종 준공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설계의 역할입니다. 

결론적으로 설계는 단순히 공간만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집이 지어지기 시작하는 시작점부터 끝나는 종착점까지 같이 가는 동반자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대한건축사협회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내 집을 짓는 데에 있어 설계비는 시공비의 2~3%의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원주택 시장에서의 설계를 보면 거의 1% 이내로 책정되어져 진행되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내 집이 지어지는 데에 대한 설계의 중요도는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내 집을 짓기 위한 중요도로서 설계를 생각하신다면 결코 설계비가 비싸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실 것입니다.        


좋은 설계란 무엇인가요?


마지막으로 좋은 설계란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에 답은 항상 물음표입니다. ^^;

이는 공사가 용인한 설계는 있어도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설계의 구분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굳이 정의를 하자면, 좋은 설계란 건축주의 의도와 요구사항이 정확히 반영되어 최선의 방법으로 구현된 설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착                                                                


설계는 내 몸에 꼭 맞는 맞춤정장을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의 이야기와 스타일 등 생활을 담아내는 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설계는 나에게 꼭 맞는 집을 만드는 과정이며, 나와 내 가족의 생활을 담아내는 과정이므로 매우 중요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설계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설계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집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설계를 어디에 맡겨야 좋을지 그리고 설계단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이야기에 끝까지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동혁 건축매니저

이메일 : sunsu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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