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리오가 전원주택 건축비를 공개한 이유?

홈트리오(주)-임성재 건축가,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by 이동혁 건축가

제목 : 홈트리오가 전원주택 건축비를 공개한 이유?

부제 : 전원주택 시장 투명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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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고민, 그리고 또 고민.


집을 짓는 일을 업으로 삼은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름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라는 공간에 글을 하나하나씩 적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광고성 글이 아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욕을 먹어도 그냥 진솔하게 써 내려가는 글을 쓰자 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브런치를 한 이후 정말 많은 곳에서 욕과 비난들이 날아왔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건축비를 세부적으로 공개해 버렸고 설계비 및 기타 부대비용, 그리고 세금에 대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했으니 평당 단가라는 단순한 말로 계약을 이끌어 내는 사람들에게는 어찌 보면 저희들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집을 짓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서 정말 어떻게 한결같이 금액을 공개해 놓은 곳은 없을까? 하는 물음을 가졌습니다.


전원주택, 전원주택 건축비, 투명한 견적, 시공비... 등등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회사 광고만 잔뜩 있었지 소비자가 알고자 하는 비용에 대한 부분은 언급 조차 돼 있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저희들도 초보였기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이 물음을 정확히 답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낀 건 건축이라는 분야는 엄청 보수 중에서도 극보수에 해당한다는 것이었습니다.(정치적 보수와는 상관없습니다.^^;)


건축단가와 마진은 가족 간에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적용되고 있었고 이 불문율을 공개하고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영업적 기밀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속이고 불투명하게 계약을 해야 하는 것일까?"


'어차피 완공까지 이루어졌을 때 들어가는 금액은 업체별로 큰 차이 없이 비슷할 텐데 영업적 논리 때문에 비공개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물음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희들도 지금이야 회사를 창업해 대표직을 유지하기에 이렇게 글로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만 그전에 월급쟁이로 일을 할 때에는 지금처럼 솔직한 글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회사의 영업적 기밀에 속하는 부분을 일개 직원이 인터넷에 공개를 한다니... 그냥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요.


실제로 건축가로서 3년 차 정도 일을 했을 때 잡지에 건축비를 공개해야 한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 것 같은가요?"

저희들이 잘했다는 반응이 나왔을까요?


저희들은 건축주님들이 정확한 금액을 알았으니 좋아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웬걸...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인식의 차이일 수는 있는데 지금이야 전원주택이나 집을 짓는 것이 대중화되었지만 7년 전만 해도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또한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면 어르신들은 새로운 공법이나 현 상황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본인이 살아온 경험과 본인이 지었던 금액을 기준으로만 이야기를 할 뿐이었죠.


예를 들어 30평 주택의 실재 들어가는 비용이 부가비용과 세금까지 포함하여 1억 7천만 원이 들었다고 하면, 저희들은 세부적인 사항을 쭉 적어 이 금액이 현실적인 금액이니 집 짓기를 시작하기 전 이 금액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반응은...

"나한테 자재만 사다 주면 저 금액의 반값에 지어주겠다."

"완전 사기꾼이네 우리 동네에서 내가 집 지어봤는데 저 금액 안 들어요."

"목조주택이라니 집은 벽돌로 지어야 튼튼해."

"마을 이장한테 말하면 알아서 지어주는데 뭐 복잡하게 이렇게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요."

"집이 내 마음에 안 들어. 나라면 저렇게 안 지어."


흠... 이해합니다. 그나마 위의 반응들은 신사적인 댓글들입니다. 진짜 앞뒤도 없이 악에 받쳐 쓰는 글들이 정말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실을 정확히 본 후 객관적으로 다는 댓글들이 아니라 본인이 입었던 피해에 대해 감정이입을 해가면서 악에 받쳐 쓰는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들 입장에서야 이해한다는 말 이외에 더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ㅠㅠ


건축주님들이 이 정도였다면 동종 업체에서는 대놓고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었습니다.

"너만 먹고 살려는 것이냐?"

"어린놈이 건방지다."

"내가 경력 30년 이상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부정확한 정보로 시장을 혼란에 빠지게 했으니 고소하겠다."


흠... 이것도 이해합니다. 불문율이라고 하는 건축비를 공개했으니 이 정도 비난은 당연한 것이지요. 더 나아가 저희가 쓴 책들에 악의적인 댓글까지. 저희들은 생각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었습니다.


결과는 너무 많은 질타를 받은 뒤 한 4년 정도는 글을 아예 안 썼습니다. 그냥 어찌 보면 그냥 내버려 두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네요. 어차피 투명하게 만들려고 해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다 보니 저 혼자 넓은 바다에서 외치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다음 카카오 사이트를 보다가 우연찮이 '브런치'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것 보다도 좋았던 것이 아무것도 없는 흰 바탕에 글만 오로지 적을 수 있게 한 플랫폼이었습니다.


솔직히 네이버 블로그는 너무 광고성이 많아 진솔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글을 적는다고 해도 광고성 글로서 인지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커서 진솔한 글을 쓴다는 것이 그 포맷에는 안 맞았었거든요.


이 흰 바탕에 무엇을 적으면 좋을까?

처음 글을 적은 내용을 보면 정말 형편없습니다. 나름 내 생각을 적었던 것 같은데 두서없이 적은 글이다 보니 창피할 정도의 부끄러운 글들이었습니다.


하루하루 글을 적어가면서 조금씩 적응이 되고 어느 순간 글을 쓰는 것이 저희들의 일부분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용기 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건축주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부분부터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쓴 글이 '전원주택 건축비용?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아보자!'였습니다.

https://brunch.co.kr/@sunsutu/145


솔직히 글을 쓰면서 7년 전처럼 욕먹을 줄 알았고 긴장감을 가진 채로 글을 적어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응원의 댓글들과 공감을 해 주는 글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7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던 것이죠.


욕설로 난무했던 이메일이 칭찬으로 바뀌고, 젊은 사람을 응원한다는 내용이 하루에도 10통 이상씩 날아왔습니다. 이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진행했던 모든 건축물에는 항상 최종 계약된 건축비를 적어놓게 됩니다. 또한 설계비와 인허가비, 그리고 부대적으로 빠지는 부분들도 언급해 놓았습니다.

지금은 대중화되었는데 그때 처음 골조와 단열재 값. 그리고 창호에 대한 부분, 마감에 대한 부분까지 적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공개할 수 있는 최대한의 부분들을 공개했다고 보시면 됩니다.(어떤 분들이 노임단가와 못의 개수까지 알려달라고 하시는데 그 정도는 어렵습니다. 저희들도 모르거든요. ㅠㅠ)


지금은 하루 30통 이상씩 문의 메일이 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답변을 드리고자 노력하는데요. 집 짓는 건축가이니 집에 대한 문의만 올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절반 이상은 완전히 다른 내용들이 메일로 날아옵니다.


집을 짓다 사기당하신 분, 공사업체가 전화를 안 받는다는 내용, 자꾸 건축비를 더 달라고 한다는데 이게 맞는 내용이라는 문의 등... 정말 많은 사연들이 들어옵니다.


추후에는 이러한 사연들만 모아서 책이라도 한번 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건축비를 공개한 이유?'

답은 하나입니다. 필자와 똑같은 자재, 똑같은 품질, 똑같은 설계, 똑같은 마진을 가지고 간다면 금액은 어디에서 짓던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디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지어준다는데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요?"


만약 저희가 설계한 주택을 똑같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훨씬 싸게 지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필자한테도 소개 좀 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저희들도 그곳에서 집 짓고 싶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계약단계에 가게 되면 결국 저희가 제시한 금액에 다들 도달하게 됩니다. 한 예로 어떤 건설회사에서 평당 400만 원이면 고급으로 짓는다고 건축주님께 이야기하여 저희들에게 설계를 한 뒤 다시 도면 들고 갔더니 오히려 역정을 내더랍니다. 건축주님 보고 도둑놈이라고... 결국에는 저희가 제시한 금액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평당 단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설계도가 있어야 정확한 금액이 산정되며, 마감자재에 따라 편차가 크게 달라집니다. 평당 단가는 단순히 예산을 잡는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세요.


다시 정리하면 건축비를 공개한 이유는 집을 지을 때 사기당하지 말고 알고 좀 지으라는 이유였습니다. 정말 다 비교해 보았는데 저렴하다? 그러면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그곳에서 지으면 됩니다. 간혹 정말로 저희와 똑같은 자재와 품질을 유지하는데 수천만 원 저렴한 곳을 찾아오시는 건축주님이 계십니다. 저희들은 고민 마시라고 합니다. 신뢰도가 있고 건축주님이 그 금액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저희들은 상관없으니 그쪽에서 시공하시라고 합니다. 문제는 그 금액으로 쭉 가면 좋은데 결국에는 추가비라 나온다는 것이겠죠.


명확한 팩트 한 가지는 1~200만 원 차이는 인건비나 경비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수천만 원이나 싸게 짓는다는 것은 자재가 바뀌던 공법이 생략되던 하는 내용이 필수로 있어야 합니다. 정해진 시장가가 있는데 그보다 훨씬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 그런 착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공짜로 집 지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ㅠㅠ


여러분은 생각하시고 인지하셔야 합니다. 1억이 넘어가는 비용을 들여 애물단지를 하나 얻을 것인지. 아니면 원하던 집을 얻을 것인지 말입니다.


저희들이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정말 많이 알아보셔야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아야 합니다.

오늘 드리는 조언은 말 그대로 조언일 뿐 이 글을 읽고 있는 본인이 와 닿지 않는다면 쓱 보고 넘어가는 글이면 충분합니다.^^


항상 행복한 집을 지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그런 공간을 꼭 가지고 가시길 바라면서 오늘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완연한 봄을 넘어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유를 가지시는 것도 좋지만 가을 공사에 들어가실 분들은 서둘러서 일정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설계를 해야 가을 공사를 할 수 있거든요.^^;


저희들은 항상 건축주님들을 응원하며, 힘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들이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조언드리고 도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운로드 (3).jpg (좌측부터)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이동혁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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