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신고용 도면으로는 집 못 짓는다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2.12 신고용 도면으로는 집 못 짓는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집을 짓는데 평면도와 입면도만 있으면 집을 지을 수 있는줄 알고 계십니다.
평면도와 입면도는 가장 기본 도면이며, 구조, 설비, 전기, 인테리어, 창호 등의 실시설계도면들이 모두 있어야 비로서 공사가 가능합니다.
간혹 신고용 도면으로 대충 복사해서 신고낸 뒤, "나머지는 건설회사랑 협의하면서 지으세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말만 믿고 신고용 도면 대충 그린 뒤 저희에게 집 지어달라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 도면으로는 절대 집 못짓습니다. 아마 신고용 도면이기 때문에 상세도면들이 협의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말 그래도 신고에 맞는 행정용 도면으로 복사해서 그린 것이기 때문에 이 집과 맞지 않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다시 돈을 들여 공사용 상세 도면을 그려야 합니다.
건축도면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만큼 많은 협의를 했고 디테일 도면들을 그렸다는 뜻일 테니까요.
가장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부분이 결국 디테일함이 강조되는 설비 부분과 인테리어 부분인데요. 현장에서 건설회사가 알아서 하는 부분은 절대 없습니다.
딱 알아서 하는 부분에서 나중에 다 문제가 발생합니다. 회사는 공사비가 최소화되고 가장 간단한 방법을 현장에 구현합니다. 목공이 들어가거나 돈이 들어가는 부분을 알아서 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모든 회사들이 마찬가지일 거예요.
조금이라도 디테일한 부분이 있다면 도면을 그리세요. 그래야 다툼이 없습니다.
단순 허가를 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면 신고용 도면이던, 허가용 도면이던 이런 기준과 상관없이 공사가 가능한 도면을 꼭 그려야 합니다.
건축도면은 크게 실시설계도면과 인테리어 도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건축 허가 도면은 구조상 도면입니다. 창문 및 외관, 내부 평면에 대한 도면은 그려지지만 인테리어 도면은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별도의 인테리어 설계 미팅을 통해 인테리어 설계도면을 다시 그립니다. 이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인테리어에 대한 견적을 낼 수 있습니다.
신고용 도면? 짓고 안 짓고의 문제를 떠나 완공 때까지 10년이 아니라 20년 늙을 것입니다.
도면 꼭 다 그리시고, 도면이 완성되기 전에는 절대 착공해서는 안된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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