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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Apr 19. 2022

2.15 홈트리오가 타 업체 설계를 시공하지 않는 이유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2.15 홈트리오가 타 업체 설계를 시공하지 않는 이유


처음부터 타 업체 설계를 안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계만 해서 시공을 의뢰하는 분들의 프로젝트들을 초반에는 받아서 진행했었는데요. 좋은 의도에서 의뢰를 받아 시공을 했었는데, 여기서 딱 문제가 발생합니다.


앞선 글에서 단순 허가용 도면으로는 시공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허가용 도면은 구조용 도면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평면과 입면 디자인 등은 계획되어 있지만 디테일을 구성하는 실시설계도면 및 인테리어 도면들은 포함이 안 되어 있거든요.


특히 단면도 등은 정말 행정상 도면으로 막 그린 업체들이 많습니다. 단면도 보고 시공해 버리면 나중에 계단이 모자라다던가, 높이가 중간에 끊긴다던지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창문 시공에서도 완전 안 맞는 경우들이 발생했었습니다.


설계사무실에 저희가 물어보죠. 

"이거 도면이 틀려요. 이 부분들은 다시 그려주셔야 공사가 가능합니다."


"대표님들 참 답답하네. 그건 시공사가 알아서 지어야지 그런 것까지 나한테 그려달라고 해요."

"이건 허가용 도면이잖아요. 당연히 안 맞지. 나머지는 건축주와 협의해서 시공하세요."

"우리는 허가 부분까지만 설계 계약했어요. 나머지는 책임 없어요."


참... 애매하죠.


물론 잘 피드백해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경험상 90% 이상은 절대로 저희가 원하는 도면 그려주지 않았습니다. 관행이라는 거죠. 원래 이렇게 하니 너희도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이론입니다.


피해는 모두 건축주님이 지게 되세요. 설계사무소에서는 안 그려준다고 하고, 저희들은 도면 없으면 어떻게 시공하냐고 하고. 중간에 껴버리기 때문에 건축주님만 죽어 나가는 거예요.


과정 중에 생기는 것은 애교입니다. 공사가 끝나고서는 더 문제예요. 

AS 부분이 명확지 않습니다. 설계 자체의 문제로 발생되는 부분인지, 아니면 시공상의 문제인지를 선 긋기가 애매해집니다. 하자라는 게 '딱 요 부분 문제가 터질 거야.'라고 지정하고 터지는 게 아니잖아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터지고, 이 부분이 돈과 연관돼서 이어지다 보니 설계사무소와 시공사 사이에서 건축주님만 고생하십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5년 전부터 저희들은 홈트리오만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타 회사 설계는 절대로 받지 않을 것. 그리고 우리가 직접 설계한 집만 시공할 것. 


이 기준을 정한 다음부터는 AS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저희가 처음부터 모든 일을 진행했으니 남 탓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다 저희가 책임지면 되는 거였습니다. 


설계 따로 시공 따로 해야 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틀린 방법이 아닙니다. 다만 저희들은 그렇게는 계약받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자존심이며 자부심이라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책임에 대한 부분도 확실히 지고 있습니다. 무한정 계약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봄 공사 15채, 가을 공사 15채로 연 30채 한정으로만 계약받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설명한다고 해서 저희들의 방식이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경험을 통해 이렇게 시스템을 잡아놓은 것이니 저희들의 방식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믿고 맡겨주실 수 있는 분들만 저희에게 의뢰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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