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옥상 욕심 좀 그만 내요!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4.6 옥상 욕심 좀 그만 내요!
앞선 글에서 옥상에 대한 방수 내용을 인지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어려운 부분들을 모두 빼내고 알기 쉽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집 짓는 것이 이렇게 심플한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어차피 전문가적인 디테일한 부분은 전문가에게 대행을 맡겨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 세세한 부분보다는 멀리서 전체 그림을 한번 보려고 노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의 틀을 본 후, 각 시점에 맞춰서 일을 부드럽게 진행시키고 체크하는 역할이 건축주의 역할이라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건축가들이 어려운 단어 쓰고, 복잡하게 드로잉 한 도면들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예술가적 느낌을 자아내려고 하는데요. 어차피 그런 거 봐도 우리들은 잘 이해 안 되잖아요. 복잡한 거 다 드러내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벽과 선인데...
건축이 어렵다고 느끼게 된 계기는 건축가들의 책임도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어떠한 정보던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매우 쉽게 인지될 수 있게 해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정보전달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충분히 쉽게 건축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옥상 부분은 저희들이 설계를 진행할 때마다 이야기를 하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왜 자주 이야기할까요? 다른 것을 이해하기 전, 왜 자꾸 건축가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옥상을 만들어 놓으면 좋죠. 특히 도심에서는 마당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옥상으로서 그 공간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도 되는 공법과 하면 안 되는 공법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단 철근콘크리트 공법은 그나마 괜찮습니다. 방수층이 뚫려고 콘크리트 덩어리가 누수에 대한 위험성을 1차적으로 잡아줍니다. 아! 무조건 방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아래층에 비가 안 샌다는 것뿐입니다. 최소 5년에 한 번씩은 옥상 방수 유지보수를 진행해야 비 안 새는 상태로 사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목조주택입니다. 목조 공법은 기본적으로 목재로 모든 뼈대가 구성되다 보니 물을 막을 수 있는 자체 성질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론상 목조주택에 옥상은 시공을 하면 안 됩니다. 가장 최고의 방수 법으로 시공할 수 있는 것이 시트방수인데, 이 또한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보니 옥상을 노출로 장기간 야외에 방치시킨다면 매년 장마 때마다 누수에 시달릴 것입니다.
목조주택에는 기본 지붕이 씌워져야 합니다. 목조주택 지으면서 옥상 욕심들 내시는데요. 목조주택 지으면서 옥상 만들면 바보입니다. 100% 비 샌다고 보시면 되세요.
이렇게 강조하면 뭐합니까. 또 이상한 말 듣고 와서 지붕 위에 옥상을 만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러다가 비 새면 건설업자 싸잡아서 욕합니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본인 집은 그러한 피해를 입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아요.
비 새면 바로 후회하니까요.
최근에는 2층 발코니 조차도 지붕을 씌우고 우레탄 방수가 아닌 시트 방수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불안해서 발코니에 폴딩도어까지 설치하는 형국에 다다랐습니다.
이미 많은 건축주들이 누수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어떻게든 비가 들어오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옥상을 하겠다고 나선다니요.
딱 잘라 말씀드립니다. 목조주택에서 옥상 불가능합니다. 만약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10년 누수에 대한 보증서 끊어달라고 하세요.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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