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주거지 건설
2장: 야생을 정복하라 (11~30일차)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이건 너무 불편한데?"
나는 몸을 일으키며 대충 엮어 만든 임시 거처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를 피할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바람이 불면 구조가 흔들리고, 비가 오면 물이 새고, 밤이 되면 야생동물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나는 이곳에서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야 한다. 그러려면, 제대로 된 집이 필요하다.
◆ 오늘의 목표
튼튼한 기초를 가진 주거지를 짓는다.
비와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야생동물의 위협에서 안전한 구조를 만든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숲을 향해 걸어갔다.
"좋아, 주거지를 만들기 전에 먼저 계획부터 세워보자."
야생에서 집을 짓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성과 내구성이다. 즉, 비, 바람, 동물의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잘 보호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 주거지 설계의 기본 요소
지형 선택 – 배수가 잘되고, 위험 요소가 적은 곳
기초 구조 – 바람과 비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기반
재료 확보 –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튼튼한 재료
방수와 단열 – 내부를 건조하고 따뜻하게 유지하기
나는 주변을 살펴보며 가장 적합한 부지를 선정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땅이 단단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을 골라야 한다.
◆ 피해야 할 장소
바닷가 근처 (조류와 바람의 위험)
낮은 지대 (비가 오면 물이 고인다)
동물들의 이동 경로
◆ 최적의 장소
살짝 높은 지대
넓은 평탄한 땅
강이나 물줄기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
나는 조금 높은 지형을 찾았다. 비가 오더라도 물이 고이지 않을 것이고, 뒤쪽에는 나무가 많아 바람을 막아줄 수도 있었다.
"여기면 괜찮겠다."
나는 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앞의 땅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나는 진짜 ‘집’을 지어야 한다.
“이제는 대충 얽어 만든 은신처가 아니라, 제대로 된 거처를 만들어야 해.”
나는 손에 들고 있는 나무 막대기를 삽 대용으로 사용해 땅을 고르기 시작했다.
땅을 고르려면 단단한 돌을 치우고, 바닥을 최대한 평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평탄한 기초가 없으면 집이 쉽게 무너질 거야.'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나는 막대기로 땅을 긁었지만, 딱딱한 돌과 뿌리들이 발목을 잡았다.
땅이 생각보다 단단해서 제대로 파지지도 않았다.
"젠장, 이러다가는 팔이 나가겠는데?"
나는 돌을 하나씩 손으로 집어 던지고, 나뭇가지들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바닥을 고르게 다듬었다.
◆ 기초 다지기의 핵심
땅을 평탄하게 만들기 위해 돌과 뿌리를 제거한다.
말뚝을 단단히 박을 수 있도록 땅을 다진다.
배수를 고려하여 살짝 기울기를 만든다.
나는 몇 시간을 이 작업에 매달렸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고, 손바닥엔 작은 상처가 생겼다.
그러나, 이것이 끝나자 비로소 내가 집을 지을 수 있는 기반이 완성되었다.
이제, 기둥을 세울 차례다.
나는 주변에서 가장 튼튼한 나무를 찾기 위해 정글을 돌아다녔다. 집을 지탱하려면 굵고 단단한 기둥이 필수적이었다.
나는 적당한 크기의 나무를 찾고, 날카로운 돌을 도끼 삼아 내려쳤다.
“하아… 하아…”
땀이 이마에서 뚝뚝 떨어졌다. 나무를 베는 건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 기둥을 만들기 위한 과정
적당한 크기의 나무를 찾는다.
돌도끼나 날카로운 돌을 이용해 베어낸다.
끝부분을 뾰족하게 다듬어 땅에 깊이 박는다.
덩굴이나 나뭇가지로 단단히 묶어 고정한다.
나는 몇 시간을 들여 네 개의 기둥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걸 땅에 깊숙이 박기 위해 무릎을 꿇고 손으로 땅을 팠다.
“으윽… 젠장.”
손톱 밑에 흙이 끼고, 손바닥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이 집이 내 유일한 안전지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둥을 하나씩 세우고, 덩굴을 이용해 서로 단단히 연결했다.
“좋아… 이제야 모양이 잡히는군.”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이제 벽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정글로 다시 들어가 나뭇가지와 넓은 잎을 찾기 시작했다.
◆ 벽을 만드는 방법
얇고 튼튼한 나뭇가지를 촘촘히 엮는다.
틈을 메우기 위해 넓은 잎을 덧붙인다.
덩굴을 이용해 가지들을 단단히 고정한다.
나는 나뭇가지를 한 아름 안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다 엮어야 하지?"
이제야 벽을 만든다는 게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 깨달았다.
손으로 엮으려니 너무 뻣뻣했고, 덩굴을 단단히 묶으려면 힘을 한껏 줘야 했다.
몇 시간 동안 손을 쓰다 보니, 손바닥이 얼얼해지고, 손가락 관절이 아려왔다.
"이건 그냥 노동이 아니라 전쟁인데?"
나는 힘겹게 가지를 하나씩 묶으며 중얼거렸다. 그러나, 점점 벽이 형태를 갖춰갔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구조물이 비로소 집다운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 지붕을 만드는 과정
야자수 잎을 여러 겹 겹쳐 쌓는다.
잎과 나뭇가지를 덩굴로 엮어 고정한다.
비가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경사를 만든다.
나는 몇 번이고 야자수 잎을 덮고, 단단히 묶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했다.
비가 올 때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겹겹이 쌓고 틈을 막았다.
그리고 마침내—
"됐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완성된 지붕을 올려다봤다. 이제 이곳에서 비를 맞지 않고 잘 수 있다.
나는 초라하지만 내 손으로 지은 집을 바라보았다.
튼튼한 기둥
바람을 막아주는 벽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
이 모든 것이 내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 완성된 집의 구조
▷ 튼튼한 기초 – 땅을 평탄하게 정리하고 단단한 말뚝으로 기둥을 세움.
▷ 안정적인 벽 – 나뭇가지를 엮어 바람과 야생동물을 막음.
▷ 방수 지붕 – 야자수 잎을 겹겹이 덮어 빗물이 새지 않도록 함.
▷ 지면에서 살짝 높게 설계 – 벌레와 습기를 피하기 위해 바닥을 올림.
나는 바닥에 드러누워 숨을 골랐다. 손바닥에는 상처가 나 있고,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이보다 더 뿌듯할 수 있을까?
나는 한 손을 뻗어 나뭇가지로 만든 벽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래, 이 정도면 꽤 그럴싸한 집이네."
비록 콘크리트도 없고, 전기도 없고, 창문도 없지만…
이곳이 이제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나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바닥을 정리하고, 이제부터 이곳이 진짜 거처가 될 거라는 생각에 기분 좋게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