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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Nov 18. 2017

집 지으려고 하는데 무엇부터 알아봐야 할까?

0. 프롤로그(히든 페이지)

순서대로 읽다 보면 완성되는 나의 집

꿈꾸던 전원주택을 짓다

글쓴이 : 이동혁


0. 프롤로그(히든 페이지)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너무나도 잘 이해된다. 

여러분들이 정보를 얻는 99%는 루트는 인터넷이다. 솔직히 100% 인터넷 정보가 다라고 말해도 할 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억 단위가 넘어가는 집 짓기를 단순히 인터넷 정보만 검색해서 맡기기에는 많은 부담감이 있다.

그래서 집을 짓기로 결정했을 때 어떠한 순서대로 일을 진행해 나가면 좋은지 포인트만 집어 이야기해 드리겠다.


1. 지인 찬스

: 많은 분들이 하나 착각하는 게 집은 아는 사람에게 지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물어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지인 찬스를 쓰는 것이 여러분이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임무이다. 지인 찬스를 쓸 때에도 그냥 사용하면 안 된다. 막무가내로 알아서 알려주세요가 아닌 최소한 10개 정도의 애매한 문제점들을 정리해가서 물어봐야 한다.

지인 찬스는 내가 그동안 인터넷에서 혼란스러웠던 점들은 쉽고 빠르게 그리고 저렴하게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2. 검색하기

: 지인 찬스를 사용한 후라면 집에 대한 큰 틀은 조금 정해졌을 거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몇 평정도를 지어야 하는지와 공법은 무엇으로 할지 등등. 큰 틀이 정해진 후면 이제는 구체적인 인터넷 검색을 해야 할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그동안에는 '집짓기', '전원주택' 등과 같이 큰 키워드만 검색해 정보를 얻었다면 이제는 '목조주택', '30평 전원주택', '건축가', '전원주택 설계' 등과 같이 조금 더 세부적인 키워드로 검색해 나가야 한다.


3. 세 군데 정하기

: 지인 찬스와 검색하기까지 진행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업체 및 건축가를 직접 만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 이론상으로 아무리 공부하는 것보다 실재 한번 직접 만나 자문을 구하는 게 백번 천 번 낳다. 무작정 많은 곳을 만나면 좋겠지만 너무 많이 만나도 혼란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평균적으로 딱 세 군데를 만나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내가 집 지을 곳의 지역업체 중 한 곳을 선택해 미팅해본다. 

두 번째는 지인이 추천해준 곳을 찾아가 미팅해본다.

세 번째는 내가 검색해 본 결과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 미팅해본다.


4. 2차 미팅 진행하기

: 3번 항목을 실행했다면 이미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자연스럽게 '정리'라는 단어가 생겨났을 것이다. 지인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직접 만나 자문까지 구했다면 여러분들은 나름 '준전문가'가 되어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단계이다. 미팅한 곳 중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다시 세 군데 업체를 정해 미팅을 진행해야 하며, 미팅한 곳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1차 미팅 때 궁금하거나 덜 정리되어 설명되었던 부분을 2차 미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2차 미팅까지 끝냈다면 거의 계약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오게 된다.


5. 계약 진행

: 여러분들이 집을 짓기 위해 고민을 했다는 것은 땅은 이미 구해졌다는 이야기와 같다. 땅도 없이 집을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위의 내용들은 모두 땅을 구입한 후 고민해야 되는 내용이라 인지하면 된다.

건축 계약은 설계 계약과 시공계약 두 가지로 구분된다. 따로 계약해도 되며, 설계와 시공을 같이 계약해도 된다. 이는 자유이므로 상황에 따라 편안하게 선택하면 된다.

계약이 진행되면 그다음부터는 조금 편해진다. 계약한 업체가 알아서 대지 분석을 진행해 주며, 법적인 부분도 함께 검토를 진행해 준다. 설계도는 내가 원하는 요소를 담아 3개월에 걸쳐 그려지며, 설계가 완료되면 인허가를 접수하고 착공 미팅을 진행해 공사에 들어간다. 

계약 이후에는 업체가 정해주는 프로세스대로 따라오면 되며, 중간중간 해결해 주어야 하는 부분들은 미리 체크해주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


※ 이동혁 건축가의 조언

: 계약을 진행할 때 지금부터 말하는 이 부분을 꼭 고려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계약하는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비용'이다. 그동안 우리는 가전제품이나 물품 등을 살 때 최저가 입찰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에 길들여져 왔다. 그래서 집도 최저가를 나도 모르게 찾아다닌다. 그런데 집은 절대로 최저가 입찰이 될 수가 없다. 10군데 이상의 업체를 돌아다니면서 견적을 받는 분들이 계신데 최소한 도면 정도는 들고 견적을 받길 권하며, 아직 시작단계에서는 단순 견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예산 잡는 정도로만 활용하면 된다.

브랜드 가치, 품질, 수많은 항목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단순 비용 비교를 할 수 없다. 각 업체마다 원하는 품질과 건축 지향점이 다르므로 무조건 최저가를 찾아다니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집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거나 대화가 잘 통하고 믿을만한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위와 같은 내용이 절대 쉽게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 많이 고민하고 머리 아파야 나중에 골치 하픈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평당 얼마예요.", "이렇게 지으면 최고의 자재를 사용해 집을 지어줄 수 있어요." 등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항상 정확하게 그리고 직접 공부하고 눈으로 인지한 것만 사실로 받아들여 좋은 업체를 선정하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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