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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주는 힘

by 퇴근후작가

공간이 주는 힘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작업실 이야기다.

이곳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조금씩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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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롯이 내 개인 작업실에서만 그림을 그린다.

예전엔 공동 화실에서 작업했지만
작업 공간에 제약이 많았고 그림을 보관할 공간도 늘 부족했다.


지금은 나만의 공간에, 나만의 그림 도구들과 그림들을 두니

작업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이렇게 온전히 ‘내 공간’을 가져본 건 처음이다.

개인전을 앞두고 잠깐 썼던 공간이 있긴 했지만
그땐 기한이 짧아 거의 그림을 보관하는 공간으로만 사용했다.


지금의 작업실은 5평 남짓한 작은 원룸이지만
조금씩, 나의 취향으로 채워가고 있다.


작은 조명 하나, 귀여운 소품 하나...
그 모든 것이 나의 손끝을 거쳐 나를 닮아간다.


퇴근 후, 종종걸음으로 작업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노트북과 스피커를 켜고 그날의 플레이리스트를 튼다.

그리고 소소한 조명들을 켜놓고 그날의 작업에 집중한다.


이곳에서는 진짜 내가 된다.


눈치 볼 사람도 없고

누가 뭐라 할 일도 없고,

오롯이 '나'로 존재하며 내 그림에만 몰두하면서

조금씩 나를 충전한다.


이 순간을 오롯이 즐겨보자


스스로 선택한 고독을 통해

언젠간 고요한 마음에 닿을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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