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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Dec 21. 2022

[살까, 말까] MLCC 부진 vs 패키지 확대 '삼성

3분기 영업이익 32% 급감...IT 수요 감소 여파

전장용 MLCC 비중 확대 추진, FC-BGA 첫 출하

캡티브마켓 삼성전자 강점이자 약점

4분기도 시장 예상치 하회 전망...내년 2분기 실적 반등 예상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838억원, 영업이익 311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수치다.

특히 특히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컴포넌트 부문은 9298억원 매출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스마트폰·PC 등 IT용 세트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전장용 제품은 거래처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여파로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2000년부터 국내 MLCC 수출 금액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상관관계 0.84) 국내 MLCC 수출 금액은 21년 말 이후 수요 부진에 의한 고객사들의 재고 고정으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의 PBR은 현재 1.38배로 역사상 저점 수준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5일 1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0조4571억원 규모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전기는 수동소자(MLCC, 칩인덕터, 칩저항)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 부문, 카메라모듈·통신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 부문, 반도체패키지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 부문의 총 3개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있다.

지역별로는 수원에 위치한 본사를 포함하여 국내에 총 3개의 생산기지(수원, 세종, 부산)와 해외 총 6개의 생산기지(중국 4개, 필리핀, 베트남)를 보유, 14개의 자회사와 1개의 손자회사를 두고 사업을 운영 중이다.

각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각각 44.25%, 34.18%, 21.57%를 차지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은 단연 MLCC라 할 수 있다.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쌀알 250분의 1 수준의 매우 작은 제품으로, 반도체 소자가 적절하게 작동하도록 전력을 회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TV나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에 반드시 있어야 하며, 전류가 흐르는 모든 제품에는 MLCC가 들어간다.

삼성전기의 글로벌 MLCC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23% 수준이다. 1위는 일본 무리타로 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타이요유덴 12%, TDK 6% 등 상위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소형 고용량의 IT용 MLCC에서는 강점이 있으나 대형 고신뢰성의 차량용 MLCC에서는 아직 고전 중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비중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 부문 또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테슬라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테슬라 전기차에 장착되는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은 삼성전기 30%, LG이노텍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패키지솔루션 사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서버용 플립칩 볼그레이드어레이(FC-BGA)를 출하했다.


FC-BGA는 고성능 반도체를 쓰는 서버나 PC, 자율주행 등 미래차량 부품으로 사용된다. PC용 FC-BGA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출하량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서버·네트워크·전장용 등 고다층 FC-BGA에 대한 시장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FC-BGA에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추진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삼성전기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23.6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핵심 거래처이기도 하다.

장덕현 사장은 지난 3월 삼성전기의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센서 사업팀장 등을 두루 역임한 기술통으로 손꼽힌다.

취임 1년 차인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일례로 FC-BGA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기술 개발과 생산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삼성전기의 캡티브마켓(계열사 내부 시장)인 삼성전자가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지만, 고마진을 추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그 종속기업으로 주요 매출처에 대한 매출비 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32.1%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캡티브 마켓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 중이다. 경계현 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고객사 발굴로 삼성전자 등 캡티브마켓 매출 비중이 축소됐다"며 "향후 그 비중을 더 낮출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지속에 따른 MLCC Blended ASP(혼합평균판매단가) 하락 및 서버 고객사 생산 차질에 따른 계획 지연을 리스크로 꼽았다.


◆ 선수 한 마디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재고조정이 장기화되면서 MLCC 수익성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 PBR이 말해주듯 주가는 업황 악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MLCC 수익성 회복을 위해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까지 재고감축이 이루어지고 나면, 2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성이 우월환 차세대 IT와 전장용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고, 경기 둔화 사이클에서 실적 방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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