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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Dec 31. 2023

한 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소한 2023년의 회고

2023년도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네요.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매년 입이 마르고 닳도록 하면서도

이맘때쯤 되면 어김없이 내뱉는걸 보면

그만큼 매년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일본음악 붐'이 한국을 휩쓸고 지나간 해였습니다.

단순히 마니아들을 넘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제이팝을 듣고 즐기는 모습은 

10년 넘게 꾸준히 신을 지켜본 입장에서도 

굉장히 놀랍고, 또 반가운 광경이었습니다.


SNS와 OTT가 시간과 장소를 무의미하게 만든 상황에서,

KPOP 위주의 음악 신에 조금은 염증을 느낀 이들이

우연히 JPOP이라는 대체제를 발견했던 한 해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 또한 2023년은 제 기준에서 예년에 비해 유례 없이 

음악 관련 일을 의뢰받고 또 열심히 해냈던 해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 언제든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는 말.

그것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던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더불어 이제 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지금 형태의 활동으로는 더 이상 무언가 크게 나아갈 수 없음을

절감하기도 한 해였습니다. 

특히나 영향력을 가진 저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요아소비가 침착맨과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며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무언가 사명감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일본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 있고,

그분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이 일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제가 아니어도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은 많고, 

일본음악은 이렇게 갑작스레 유명해져 자신들을 홍보해줄 곳을 찾는데

정작 저는 취재하더라도 실어줄 매체가 없어서,

혹은 저만의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 없어서

아쉬움에 돌아서야 했던 때가 많았습니다.


새해에는 그런 것들을 유념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지속 가능한' 활동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 그 지향점을 조금씩이라도 바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 드라마틱하게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혼자만의 사명감에서 벗어나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그리고 많은 분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타수를 좀 돌려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덧 이 곳의 구독자수도 700명이 넘었습니다.

누군가 보면 하찮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너무 큰 숫자입니다. 

항상 여기 오셔서 글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뭐 활동에 기복이 있을지언정 

갑자기 사라지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ㅎㅎ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양질의 콘텐츠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올해로 13년째가 되는 

2023년 JPOP 결산 글이 업로드되지 못했는데요.

현재 업로드 일자는 1/14(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싱글/올해의 앨범(이미 업로드 시점에서는 올해가 아니겠지만요)

정도로 구상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모두 따뜻한 연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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