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들어볼래 제이팝 > 발매 소식
네, 그렇습니다. 보시다시피 두번째 책이 나옵니다. 존버의 승리랄까요. 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사실 약간 어이없다에 가까운데. 그도 그럴 것이 제가 또 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첫 책 <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이 2016년에 빛을 봤으니, 근 11년만입니다. 사실 그 때는 제 평판이나 실력이라기 보다는 우연찮게 주어진 기회에 가까웠고, 당시 일본음악에 시큰둥하던 분위기는 일단 제쳐 두고 의욕 있게 도전했으나 결과마저 그리 신통치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의 부족함을 통렬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동시에 느껴지는 또다른 감정은 실망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책을 내면 뭔가 제 인생이 크게 바뀔 줄 알았는데, ‘책을 냈다’는 사실은 그저 제 집 안에 있는 먼지처럼 쌓여 있을 뿐 인상적인 삶의 전환점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당연하게도 깜냥에 비해 가지고 있던 환상이 컸던 저의 탓이었겠죠.
그렇게 10여년이 지나고, 회사를 다니면서 가뭄에 콩나듯 들어오는 음악 일을 쳐내며 그렇게 근근이 활동해 왔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일본음악 붐 같은 건 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고, 그래도 회사에서 깎여나가는 자아를 충전하고자 브런치라도 만들어 꾸준히 신곡 소개도 하고, 아티스트 리뷰도 하고, 연말 결산을 진행해 오지 않았나 싶네요. 같이 하자고 불러주던 이들, 활동을 응원해주던 이들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그저그런 회사원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드릴 분들이 많지만, 특히 여러 활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이 브런치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대 제이팝의 시대가 도래한 틈을 타, 비교적 최근의 일본음악 트렌드를 정리한 책을 타이밍이 더 늦기 전에 내놓습니다. 꼬박 8개월. 가급적 요즘 이야기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 유입된 초심자 타깃의 내용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뭐 이렇게 홍보의 의무도 있는 이상 이렇게 피드를 작성하고는 있지만, 막상 나온다고 하니 부끄러운 마음이 더 큽니다. 꼼꼼히 감수를 거쳤음에도 내용이 틀린 부분은 없을지, 다 아는 사실을 아는 척하며 내놓은 것은 아닌지, 전체적인 흐름이 뒤죽박죽은 아닌지... 무엇보다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사신 분들이 즐겁고 유익하게 읽으실수 있으실지 등등... 이미 책은 나왔고 이런 생각을 해본들 더이상 소용은 없겠지요. 그저 담담히 반응을 지켜봐야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서문에 적어 놓았듯, 자신만의 취향을 지켜나갈 줄 아는 분들께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정도랄까요. 예전처럼 이 책이 나의 무언가를 크게 바꿀 것이란 설익은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설렘이 간만에 느껴진다는 것 만큼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책 구매 링크는 윗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흥미가 있으시다면 속는 셈 치고 한번 장바구니에 넣어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도 나름 꾹꾹 자판을 눌러가며 담아낸 10여년 간의 흔적입니다. 부디 읽는 분들의 적당한 마음의 양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