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중에서)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는 양손으로 가위바위보를 내고 한 손을 뒤로 뺀 뒤 남은 손끼리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이 게임은 묘하게 인생을 닮았다.
참가자는 시작부터 가위바위보 셋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
손이 두 개뿐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겨우 두 손으로 쥘 수 있는 패만 가지고 참여하는 게임이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의 클라이맥스는 두 손 중 하나를 뒤로 빼는 순간인데, 이때 또 하나의 가능성이 버려진다.
결국 남는 건 한 손의 기회뿐이다.
인생도 한 줌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복불복으로 채워진다.
복불복은 우연히 주어지는 행운 혹은 불운을 가리킨다.
운명은 종종 염치없는 불청객처럼 우리의 저녁밥을 먹어 치우고 빈 그릇만 남긴 채 떠나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은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순간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그렇기에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