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by 책한민국

인생은 화투와 비슷해서 패는 무작위로 주어져도 운용은 각자의 몫이다.

고수는 개패로 쓰리고를 외치고 하수는 오광을 들고 독박을 쓰기도 한다.

화투나 인생이나 패보다는 사람이다.

인생의 신비는 제약조건과 자유 선택이 절묘하게 어우러짐에 있다.

성별과 외모, 부모나 시대를 골라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인생의 앞부분 삼 분의 일, 혹은 절반쯤을 결정짓다시피 하는 초기조건은 내가 고른 게 아니라 그냥 주어진 조건들이다.

하지만 모든 선택권이 박탈된 채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사마다 다른 맛을 내는 것처럼, 내 삶의 맛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이에게는 냉장고 속의 음식 찌꺼기가 다른 이에게는 독특한 요리의 원천이 된다.

행운과 불운은 운명의 선물일 뿐, 그 사용 방법은 내가 정한다.

어떻게 태어날지는 운명의 몫이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다.

내 삶은 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우주가 각 사람에게 부여한 한 번뿐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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