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빅뱅

D+466

by 우주별

우주의 입에서 외계어가 아닌 지구의 언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빠, 엄마는 기본. "삐야삐야(뽀로로)", "아뜨(뜨거워)", "음메~", "꼬끼요". 단어 하나하나가 우주를 넓히는 주문 같다.

활동량이 늘어난 만큼 짜증도 늘고, 자기주장도 확실해졌다.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삐야삐야!"를 외치거나

싫은 건 단호하게 "안 먹어!"라며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가장 귀여운 건 녀석만의 리듬.

생일 축하 노래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다가 후렴구 타이밍에 맞춰 촛불을 끄듯 입술을 모으고 "후~" 하고 바람을 분다.

가끔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어깨를 "토닥토닥" 안마해주기도 하니

이 녀석 병 주고 약 주는 기술이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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