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57 월급날 마트
아빠 월급날,
의기양양하게 마트 입성.
카트 상석에 앉은 우주의 검지손가락이 제왕처럼 허공을 가른다.
"이거!", "저거!"
거침없는 지시
쇼핑의 제왕이 따로 없다.
하지만 돌아온 아빠의 대답은 단호한
"안 돼."
순간, 세상이 무너진 듯 고사리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는 녀석.
그 깊은 좌절의 몸짓 앞에서 나는 잠시 카트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주야, 인생이란 원래 갖고 싶은 걸 다 가질 순 없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