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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2] 1. DT가 가져올 미래 변화

전통 강자와 신흥 강호의 대결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정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DT(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이제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마치 DT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너도 나도 DT를 위한 과제를 선정해 수행하기에 바쁘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오픈소스, 로봇 자동화, 가상현실 등으로 대변되는 DT의 기술을 통한 변화를 이루어내지 않으면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산업 전반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코로나 19라는 재앙도 DT의 가속화를 앞당기는데 일조했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한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등은 가정과 기업에 급속도로 파고들어 평범한 일상처럼 굳어져 버렸다. 사람들이 외부 출입을 줄여버리자 너나 할 것 없이 IT를 이용한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게 되었고, 더해 고객의 관심을 끌고자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도입에 필사적이다. 온라인 서비스 기업이 늘어나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고객의 관심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DT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업체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DT도입을 촉발했던 위기감의 시작은 금융권에서 시작됐다. 기존 창구업무를 주력으로 하면서 인터넷뱅킹 서비스 정도를 IT기술의 전부로 생각하고 있던 금융회사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적군이 등장한 것이다. 전체 업무를 IT기술로 장착하고 나타난 핀테크 기업들이 그들이다. 핀테크 기업들이 출현하면서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금융서비스 영역에 K뱅크, 카카오뱅크 등 IT기업들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IT분야에서 유명한 격언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빌 게이츠가 한 말이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Banking(금융서비스)이지, Bank(은행)가 아니다"라는 표현으로, IT기술에 기반한 DT로 인해 변하게 될 금융분야의 혁신을 의미하는 말로 유명하다. 바야흐로 이 격언이 현실로 실현되어 버린 것이다.


  안정된 수익구조 덕에 변화 없이 지내오던 금융회사들은 대외환경이 변했음을 인지하게 되자 생존의 위험을 느끼게 되었다. 다급하게 기존의 업무방식을 개혁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DT로 대변되는 각종 IT 신기술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의 DT 도입에 큰 장애물들이 있음이 발견됐다. 오랜 기간 복잡하게 연결된 기존 업무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어느 기업이든지 DT를 도입한다는 것은 기존 업무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개혁을 의미한다. 기존의 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첫째, 기존 업무방식에 익숙한 내부 인력들의 반발이 발생한다. 그들에게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두렵고 익숙하지 않은 길이다. 기존의 방식으로도 문제없이 잘해왔다고 생각되는데,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익혀야 한다고 하니 두려움이 생겨난다. 특히 오랫동안 기존 방식에 따라 일을 한 직원일수록 거부감이 더욱 심하다.


  둘째, IT기술의 도입에 보안기술의 도입이 함께해야 한다. 보안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의 도입은 해킹 등의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 DT 도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된다. IT기술은 기업만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해커와 같은 범죄자들도 함께 사용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보안에 대한 고려 없이 DT를 도입한다고 IT기술만 도입하는 경우 해커의 표적이 되어 침해 공격에 시달리게 된다.


  셋째, DT를 통한 IT기술의 도입이란 다른 표현으로 업무 효율화 또는 업무 자동화와 연계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력의 축소로 이어지게 된다. 20명의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가 IT기술의 도입으로 자동화되어 관리자 1명만 필요하게 되는 경우들이 다수 발생하게 되는 것이 DT의 특징이다. 따라서, 기존 인력들의 본능적인 거부감을 유발하게 되는 원인이 바로 이 부분이다. 오히려 DT도입이 심화될수록 고용이 늘어나는 인력이 있는데 IT 전문인력들이다. DT를 도입한다는 것은 기업의 전 분야가 IT로 동작하는 기업의 형태로 바뀌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IT인력의 확대가 함께 하게 된다.


  금융권뿐만이 아니다. 이제 모든 비즈니스 시장은 DT 도입을 통해 열리고 있는 미래 비즈니스 시장을 두고서 축적된 자본과 브랜드를 보유한 전통적 기업 강자들과, IT기술과 패기,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신흥 스타트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장으로 변한 상황이다.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전통적 강자들에게도 신흥 기업들에게도 약점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지금의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DT를 기반으로 벌어지는 전쟁에서 패한 자는 미래 비즈니스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점, IT기술을 기반으로 구성되는 미래 비즈니스의 승부를 가르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보안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IT 신기술을 통한 서비스로 고객의 기대와 눈높이를 만족시켜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보안에 대해 높아진 고객들의 인식 수준을 만족시키는 것. DT를 도입하는 기업들에게 던져진 당면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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