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규원 -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2023년 1월 10일/ 화요일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 할까요?
우리는 늘 흔들려요
외부의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내가 내 자신을 흔들기도 하고요
흔들리기에
튼튼해질 수 있음을
흔들리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흔들리기에
더욱 아름다울 수 있음을
잊지 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