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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young Choi Nov 09. 2023

발리 동네 식당 체험기

발리에서 먹은 일

드디어 도착했다. 우붓 작은 마을에 위치한 동네 식당. 어젯밤 캄캄한 암흑 속에 수많은 오토바이와 심심하면 출현하는 동네 큰 개들(대부분 얌전하다) 때문에 포기했던 터다.


발리식 전통 가옥인 이 식당은 입구부터 이국의 꽃들이 만발했다. 마당에 있는 작은 분수에선 물이 졸졸 떨어지고, 야자수에선 남국의 새들이 지저귄다. 커다랗고 복슬한 갈색 개 한 마리가 졸린 눈을 깜박거리며 우리 옆에 자리를 잡는다.


우붓의 동네 식당에서 맛 본 나시 참푸르, 2023


나시 참푸르를 먹는다. 나시는 밥, 참푸르는 비빈다는 뜻. 잘 구워진 돼지고기와 튀긴 새우, 꼬치구이인 사테, 향긋한 레몬그라스 냄새가 입맛을 돋우는 국과 야채볶음이 잘 어울린다. 매콤한 삼발 소스도 환상의 짝꿍이다.


느긋하게 파파야 주스를 마시자니 인상 좋은 사장님이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요”라며 말을 건넨다. 나른한 오후의 멋진 식사와 지저귀는 새, 졸고 있는 나긋한 강아지. 정말이지, 오랫동안 떠나고 싶지 않은 풍경이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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