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단호박 빙수

부산 벚꽃 여행 Part 2

by Sunyoung Choi

바야흐로 그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 희고 여린 꽃잎에 살짝 분홍물을 들인 것처럼 청초하고, 마음을 살랑살랑 간지럽히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 말이다.


이번 여행엔 그다지 대단한 목적이 있지 않았다. 다가오는 내 생일 — 늘 그 팝콘 같은 꽃이 피기 시작하는 무렵 찾아오곤 하는 — 을 기념해, 내가 한국에서 둘째로 가장 좋아라 하는 도시인 부산으로의 여행을 M이 계획한 것이다.


같은 꽃이라도 부산에서 보는 벚꽃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푸르름이 가득한 바다와 하늘, 바닷 내를 머금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가운데, 생명력을 다한 벚꽃 잎이 떨어져 바다로 내려앉는 풍경. 상상만 해도 서글프고 아름다우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하기 위해, 부산의 벚꽃 명소라는 달맞이길로 향했다.


달맞이길은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해안 언덕길이다. 이름 그대로 달맞이를 하기 좋은 고갯길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예로부터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사람들이 이 언덕에 올라 달을 맞이했다고 한다. 봄이 되면 길 양편으로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바다를 내려다보며 꽃길을 걸을 수 있는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명소가 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Sunyoung C···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맛있는 음식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행작가랍니다. 영국의 소소한 일상과 여행을 담은 책, <영국은 맛있다>를 펴내기도 했어요. sundaybookclub2023@gmail.com

27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부산 빈티지 마켓 탐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