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빈티지 마켓 탐험기

클래식한 어른의 빈티지

by Sunyoung Choi

요즘 내 취향을 정리해 보자면, 클래식 빈티지, 독립서점, 문구류, 그리고 자질구레한 전자기기. 이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요즘 열심히 업로드 중인 인스타그램도 내 취향의 변화를 귀신같이 감지해 냈는지, 관련 릴스들을 열심히 큐레이팅하는 중이다.


이런저런 걸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이런 취향을 십분 반영해 보기로 했다.




사실 부산은 나에게 있어 빈티지의 성지와도 같은 곳인데, 계기는 우연히 찾아든 남포동의 구제골목이었던 것 같다. 낡은 건물의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은 계단을 올라가면, 서울에선 듣도 보도 못한, 물 건너온 올드한 진짜 감성이 가득한 오리지널 빈티지 물건들과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이 가득한 보물창고가 곳곳에 숨어 있었다.


보통 이런 가게들의 주인장은 손님이 들고 나는 것엔 별로 관심이 없다. 무심히 자신이 보는 화면이라던가 장부에 코를 박고 고개를 떼지 않았다. 그러면 멋쩍은 뜨내기손님은, 과연 누가 사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는 커다란 프릴이 달린 셔츠라던가, 빨간 땡땡이가 과감하게 프린트된 볼드한 얇은 여름용 원피스라던가를 소심하게 만지작거리다가,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는 산더미같이 누적된 옷더미의 옷걸이를 과감하게 드르륵 밀어젖히며 본격적 빈티지 사냥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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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행작가랍니다. 영국의 소소한 일상과 여행을 담은 책, <영국은 맛있다>를 펴내기도 했어요. sundaybookclub20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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