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쿠담의 가을 날씨

진정한 베를리너

유럽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겨울이 우기다. 여름에는 건조하다가 가을과 겨울이 되면 축축해진다. 오늘은 베를린에서 명품 거리로 유명한 ‘쿠담(Ku’damm)’에 다녀왔다. 정식 명칭은 ‘쿠르퓌르스텐담(Kurfürstendamm)’이고, 보통 약칭으로 쿠담이라고 부른다.


이 대로는 샤를로텐부르크(Charlottenburg) 지역을 중심으로 뻗어 있다.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해 ‘베를린의 샹젤리제 거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페라하우스, 극장, 갤러리도 많이 있다.


KakaoTalk_20250912_222124732.jpg?type=w773 갑자기 쏟아진 비


화창하던 날씨가 불과 3분도 안 되어 장대비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우산을 쓰지 않고 걷는 사람들을 보면 흔히 ‘진짜 베를리너’라고 한다. 평소에는 우산을 든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하는데, 오늘 비는 유난히 거세게 내려 우산을 쓴 사람도 많았다. 사람들은 은행 건물이나 버스 정류장에 모여 비를 피했다.


잠깐의 소나기는 베를린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이런 예측할 수 없는 날씨조차도 이 도시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비도 멋지고 베를린도 멋져 보인다. 쿠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비가 와도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날씨가 이상하게 '베를린'과 어울린다.


쿠담은 내가 자주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차를 가지고 가기에는 주차가 너무 까다롭고 불편하다. 그래서 보통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덕분에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차 안에서 비 감상은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