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나와 우는 우는 (하은빈)

사랑이란?

by 선희

진심에는 당할 수밖에 없다.

끝난 사랑에 대한 후회의 징징거림이든, 필력이 어떻든, 정제되지 않은 감정에 대한 불편함이든

무엇이든 진심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애인을 등에 업고 살을 맞대고 4년여의 생활을 함께 했다면, 그 관계가 끝난 후에도 그 감각을 잊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내 몸과 동일시했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랑이 끝나버렸을 때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감히 가늠할 수 없다.

나는 그런 슬픔의 서술을 잘 읽어내지 못한다.

깊은 슬픔의 토로에 함께 빠지기보단 쏟아지는 표현에 어리둥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인 순간들'엔 당할 재간이 없다.




장애를 가진 애인과의 사랑이 슬픈 것은 아니다.

미생의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보듬는 그들의 사랑에 어쭙잖은 동정이나 연민을 줄 필요는 없다.

다만, 애인에게 내 몸을 통해 낳은 자식에게나 가능할 것 같은 사랑을 주는 "은빈"이 궁금하다.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그 사랑이 의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의 진심에 마음이 무겁고

그 무거운 사랑을 받아내는 "우"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떠나가는 애인을 보는 "우"가 신경 쓰인다.




은빈이 왜 우를 자신이 낳은 자식처럼 사랑했는지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사랑이었다면 헤어져도 헤어진 것이 아니고

"우"와의 사랑이 있기 전으로의 회복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냥 그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계속 갖고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사랑에 취약한 나에게 "은빈과 우"의 사랑은

무겁고 어렵지만 그 진심이 귀하다.




빛나는 누군갈

좋아하는 일에

기준이 있는 거라면

이해할 수 없지만 할 말 없는걸

난 안경 쓴 샌님이니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원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내가 그렇게 불편할까요

내가 나쁜 걸까요

아마도 내일도 그 애는 뒷모습만

이제 알아 나의 할 일이 무엇인지

다 포기하고 참아야 하지

스토커 <10cm>

*제목으로 인한 오해가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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