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날이 있다.
누구든 보고 싶은 날.
오래 연락하지 않은 사람의 얼굴과 소식이 궁금하고
SNS로 소식만 겨우 아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날.
바쁘다는 핑계로 못 만나는 친구들,
떠나가고 끝난 인연들,
번호도 몰라서 소식을 알 수 없는 친구들.
그냥 나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
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기는 날.
나는 추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과거, 스물 초반에는 더욱 그랬다. 매일 똑같은 듯 다른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유독 당장이라도 좋으니 누군가 만나서 커피 한 잔 하고,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외로워서 그랬던 것 같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잘 지내고 있었지만 사람이 그리웠던 것 같다. 그냥 누군가 나의 안부를 궁금해주었으면, 나를 생각해주었으면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생각하면서 '그때 재미있었는데...'라며 그 사람과 관련된 과거를 생각하고는 했다. 그렇게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했다. 한 번쯤 연락해볼 만도 하지만 혹시 나의 연락이 당황스럽고,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상을 해봤다. 어느 날을 잡아 내가 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모아 다 함께 그날을 즐기는 그런 상상. 현실성이 전혀 없는 상상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웠다.
'잘 지내시죠? 궁금해서, 보고 싶어서 연락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