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힘이 들 때는

by DAON 다온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이 힘이 들 때는

자신에게 편지를 써 봐.

그 누구도 위로해 줄 수 없을 때

가장 잘 위로해주는 건 바로 자신일 테니까.

그리고 쓰러지지 마, 네 옆에 항상 누군가 있을 거야.



매년 마지막 달이 되면 나는 그 해가 끝나기 전에 내게 편지를 쓰고는 한다. 처음 스스로에게 편지를 쓴 건 대학생이 되고 나서였는데 하고 싶지 않았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면서 말할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핸드폰이 있었지만 정해진 통화시간과 문자의 개수가 있었고, 데이터가 적어서 급한 일이 아니면 연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한다고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을 것 같았고 상대도 힘들 텐데 내가 얹어주는 것 같아서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듣고 싶은 말을 직접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효과는 좋았다,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처럼 내 이름을 부르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힘들었겠네.', '고행했네.' 등 공감도 하고, 잘했다고 칭찬도 하고 후회되는 일들도 다시 생각하면서 '다음에는 그러지 말자.'라고 말해줬다. 때로는 잘 산 것 같아서 뿌듯함에 웃고, 듣고 싶은 말을 생각하며 울기도 했다. 그런 시간을 갖고 나면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편지를 쓰면서 새 사람이 된 기분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더 좋았던 것은 내가 마냥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도 좋았다. 있었던 일들을 적다 보면 내 옆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곁에 누군가 있어주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다. 그들의 걱정과 위로를 모른 척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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