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복동이, 사선을 넘다

by 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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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일 토요일 오전 10시.


드디어 우리 귀여운 복동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는 보호자로서 복동이 엄마인 둘째 딸과 외할머니인 나, 이렇게 둘이 함께 갔습니다.


복동이의 수술은 오전 10시 30분에 끝이 났고 곧바로 수술 회복실인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습니다. 인큐베이터에 누워 있는 복동이는 의식이 전혀 없는 채로 축 늘어진 상태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두 시간 뒤인 12시 30분쯤이면 의식을 찾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와 둘째 딸은 유리로 된 인큐베이터를 뚫어지게 들여다보며 복동이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초조한 시간이 1분, 2분 흐르던 중 12시 16분. 복동이의 앞발이 살짝 움직였습니다. 잠시 후 머리를 들더니 잠깐이나마 일어섰습니다.


곧이어 의사 선생님께서 복동이에게 항생제 주사를 놓아주셨고, 이제 퇴원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후 1시, 우리는 병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해 큰딸이 복동이 하우스를 받아 할머니 침대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복동이가 불시에 침대 아래로 내려가더니 갑자기 다시 축 늘어졌습니다.


나와 복동이 엄마인 딸은 복동이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지키며 다시 깨어나기만을 빌었습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복동이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복동이는 무려 30분 만에 다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대로 밤 8시가 되어 복동이에게 물을 줬더니, 복동이는 허겁지겁 물을 마셨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물을 마신 뒤에는 조금 기운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밤 11시쯤, 복동이에게 츄르를 줘봤습니다. 그랬더니 츄르를 또 허겁지겁 먹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복동이를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요.


복동이는 츄르를 무려 세 개나 먹었습니다. 사료도 줘봤지만 사료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츄르를 세 개나 먹었으니 그게 어디입니까. 세 개면 40그램은 충분했을 것입니다.


복동이는 창가에 있는 은신처로 들어가 쉬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한숨을 놓았습니다. 이대로 수술 후 큰 복통 없이 잘 회복해 주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복동이는 살았습니다.
복동이는 큰 산을 넘은 것입니다.
복동이는 분명 사선을 넘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복동이의 회복을 돌볼 생각입니다. 복동이는 이제 목에 깔때기를 두르고 일주일을 버티면 됩니다. 1월 10일까지, 그저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예전처럼 팔팔하고 활발한 복동이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복동아, 잘 버텨줘.
복동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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