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져도 살아남는 글이 진짜다

by 손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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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 게 묘해서

글쓴이의 정체를 지우고 나면 고작 글자의 단순 나열처럼 보일 때 있고,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글에 갑옷이 입혀질 때 있다.

글을 글 자체로 감각할 수 없는 한계.

우리는 인간이라 이 오묘한 작용이 서로를 할퀴고 덧대는 과정에서도 써내야 하고

종종 좋아요를 기다린다.



나 없이도 내 글만은 살아남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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