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헨젤과 그레텔

시리즈 "지요"

by 손은경

길을 잃을까

헨젤과 그레텔이 모퉁이마다 과자 부스러기를 뿌리고 간 것처럼

나는 인생 여정에

글을 누고 저장하고 발행을 합니다

조각조각 흔적을 남기고 다시 여행을 해나갑니다



훗날 뒤를 돌아봤을 때

10년 전 쓴 글은 눈 뜨고 못 봐주겠을 만큼 엉망이기도

짐작컨대 마음에 차는 글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 많지 않을 겁니다

모조리 먹어 삼킴으로 지워버리고 싶을 때도 있겠지요



허나 분명한 건

여정 중 내가 눈 수많은 글들이 있어 가슴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것

와아

지지않고 멀리도 왔습니다



현재는 과거가 부끄럽지만

결코 걸음수만큼은 창피하지 않을 텝니다

조각조각 간지러움과 오그라듦과 우웩 소리가 흘러 나와도



그렇게 과자집에 도착하면 나는 말 할 겁니다



먼 길을 걸어왔다

당신들의 지지로 응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