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三暮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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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한동안 몸 담았던 회사엔 상사Q가 있었다.
그에겐 코스모스 졸업한 스물 중반께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말하길
취업난으로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창밖을 바라보며 무직 상태인 아들을 걱정했다.
그러곤 창 너머 길게 뻗은 저 산에게 속삭였던 듯 하다.
내가 더 벌어야지. 여기 딱 붙어 있어야지.
제 자릴 내어줄 조각난 마음조차 없던 그는 견고해 보였다.
대신 일주일에 두어번 자리를 비워
골프를 치러 가고, 골프를 치러 갔다.
하여 회사는 젊은이 둘을 더 받지 못했다.
젊은 인재는 오늘도 '사람인'을 뒤적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구직난에
마치 어두운 터널 속을 걷는듯 했을 것이다.
개중 하나는 그의 아들이었을 것이고
그 즉시 나는 이를 설명할 더 좋은 네 음절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조삼모사'
그를 이해하려 하지 않기로 했다.
그와 닮은 그를 측은해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