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널 생각해

by 손은경
글로그린작품.jpg 아홉 번째 작품




*

작가의 말



불특정 그 시간에도, 엄마는 내 생각 중이라 했다.

그냥 있어 할 줄 알았건만 딸 생각 한단다.


"뭐해?" 보내고 1분만에 온 답장 "너 생각한다"

안 보일 줄 알고 격하게 코 파다 CCTV에 들킨 것처럼

헉(!) 하고 심장이 내려 앉았다.

들킨 기분, 투명해진 육신.


어느 오후 2시 39분에도 애미는 저가 낳은 새끼를 생각하고 있다.

내가 누워 낮잠을 자는 호사에도

알딸딸한 정신으로 춤을 추는 와중에도

엄마가 보지 못한 사랑을 남편에게 주고 있는 때에도


그리곤 묻고 싶었으나 꾸욱 참았겠지.

생활비 모자라지 않니, 빨래는 잘 말리니, 먼지 구덩이에 코 박고 사는 건 아니니,

더럽다고, 살림 못 한다고 신랑이랑 티격태격하진 않니.


물론 잔소리가 달갑진 않습니다만

그래서 당신은

언제쯤 나 대신 본인 생각으로 하루를 채우시려나요.


당신의 사랑을 따라가기엔 나는 한참 어린 듯하여 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회사에 이런 사람 꼭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