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소용있겠어요

무제

by 손은경

*

작가의 말




그들 내게

회사 그만두고 뭐해먹고 살래

다 참고 사는 거야

꼬릿내 처음 맡니, 그럴 나이 아니잖니

그래도 먹고 살게는 해주시잖니


할 때


목울대 바짝 세워 무어라 소리치는 대신

씨-익 웃어 보였고

그길로 곧장 사직서를 내

지난 시간을 싹둑 단정히도 잘라버렸다

경력은 버리고 책상을 정리했다


이제와 고백을 한다


저항하지 않은 건 긍정했기 때문 아니라

우리 같은 곳, 다른 세상을 보고 있어 그런 거라고

내 당신들 내면에 잠자는, 당신이 소환하지 않아 깨지 못한 채 영면에 든 거인을 보라고

핏줄로 외친들 믿지 못할 터였으니


더는 소리치지 않는다





20:00

브런치 발행에 임박했는데 엄마에게 톡이 왔다


큰딸

엄마가 우리 딸 생각하니 눈물이 계속 나네


그 눈물 뚝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에

왜 우냐고, 무슨 일이냐고

이모티콘 하나 없이 무덤덤하게 물었지만

모든 세포가 파주에 있는 엄마에게로 향한다


이 글이 무슨 소용있겠어요

당신이 울고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