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으로 조금의 어긋남없이
글을 써야하는 사람이 있다.
한데 섞여 들끓는 감정, 감정의 응축, 시간의 다스림 아래
이제야 차분해진 말들이
기체가 돼 공중에 흩어지기 전
손에 쥐어다 글로 붙잡아두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순간
억눌린 '나'는 승화해 사라져버린 내가 오롯이 '글'로 남겠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네가 그렇다.
묻고 싶어진다.
어찌 버텼느냐고. 썩어 문드러진 그것을 뱉지 않고 곪도록 놔둔 게
너였느냐고.
202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