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네'
당신도 한 번쯤 이런 글 봤으리라.
반복이 많은 글. 못 쓴글의 대표격 특징. 즉, 비율이 엉망이다. 비율은 여러 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오늘은 '반복(했던 말 또 하고)'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왜냐고?
글쓴이 본인이 꽂힌 내용을 한 두 번도 아닌, 네 댓번에 걸쳐 반복한 글은 술 취한 아빠가 '같은 의미 다른 문장으로'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격이기니까. 당신 글이 독자에 진절머리 나는 글이 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예시를 보여주면 이해가 확 갈 것이다.
본문을 감추기 위해 글자색 흰색으로 처리했다. 당신은 회색으로 밑줄친 부분만 시각적으로 받아들여 감각적으로 느끼시면 된다. 회색 밑줄 글에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음을.
참고로 회색 밑줄은 반복-같은 의미 다른 문장, 했던 말 또 하고-된 부분.
그러나 이로는 부족할 수 있다. 논리적 이해가 필요할까 싶어 문장 수를 세어보니 해당 글은 총 31개의 문장 구성이더라. 그 중 무려 16개 문장이 같은 말의 반복. 무려 글 한 편 절반 이상이 반복인 것이다.
- 나는 떡복이를 좋아한다
- 매콤하고 달달한 맛이 기분 좋아지게 하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떡볶이가 좋다
- 떡볶이가 왜 좋냐고 하면 딱히 이유는 없다
- 다양한 떡볶이를 좋아한다. 로제, 짜장, 마라
- 일주일에도 세 번은 떡볶이를 먹는다
=> 결론적으로 같은 문장 : "나는 떡볶이를 좋아한다"
"모군, 이 글은 반복이 지나치게 많아요."
나는 해당 글을 쓴 모 군에게 이를 인지시키며, 반복이 지나치게 많아 글이 지루하다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전혀 몰랐다며 회색 밑줄 하나하나 읽는 동안 "정말 똑같은 말의 반복이네요" 하고 격하게 동의했다. 정말 아예 몰랐단다.
좋은 글은 비율이 예술이다. 일단 반복이 없어 지루함이 없고(!) 10중 사실(묘사 포함)이 8, 나머지 2를 글쓴이 감상이나 주관, 깨달위로 채울 뿐이다. 어떤 글은 사실로 10을 채우기도 하는데 이 또한 좋은 글인데.
왜 그럴까?
수신자, 즉 '독자' 특성에 있어 그렇다. 독자는 지루함을 딱 싫어 한다. 당신도 독자인 때가 더 많으니 잘 알테지. 지루함은 1) 반복과 2) 안 궁금에서 온다. 반복은 했던 말 또 하기다. 듣자마자 지루해지는데, 이는 '쓸 말이 더 없는' 글쓴이가 무의식적으로 채택하는 방법에 불과하다.
참고로 안 궁금은 사실이 아닌 글쓴이 감상이나 감정만 줄창 늘어놓은 글이다. 독자는 당신의 감상이나 감정이 궁금하지 않다. 대신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안 궁금은 자기 감상이나 감정이 중요한, 혹은 그것밖에 써보지 못한 글쓴이 게으름이다.
그나저나 당신도 그런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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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많이 썼다고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20년 넘게 자취 요리 했다고 누구나 호텔 셰프 되는 건 아니잖아요.
피드백 없이 오래 쓰면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도 알아차리지 못해 개선하기 힘듭니다.
피드백은 글쓰기 프레임을 바꿉니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내 글을 바라보게 되죠. 자기 자신 정확히 알게 되니 단점 효과적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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